민 대표 "타협해야" VS 하이브 "묵묵부답"···어도어의 미래는 [SE★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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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전날인 30일 민 대표가 낸 하이브 임시주총 의결권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해 민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기존 어도어 대표이사직 2인이 해임되는 등 하이브 내홍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데 따른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민희진 측근'이라 불리는 기존 사내이사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 등 2인을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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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민 대표는 먼저 목소리를 내고 하이브에 '타협'을 촉구했다.
31일 민 대표는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전날인 30일 민 대표가 낸 하이브 임시주총 의결권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해 민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기존 어도어 대표이사직 2인이 해임되는 등 하이브 내홍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데 따른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다.
캡모자 차림에 비속어를 남발하며 커다란 분노를 표출하던 한 달 전의 기자회견과 달리, 민 대표는 이날 밝은 노란색 카디건 차림으로 웃으며 인사했다.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의 마음고생과 뉴진스 멤버들을 떠올릴 땐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첫 번째 기자회견보다 차분하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민 대표가 강조한 것은 '수습'이다. 법원의 판단이 나온 만큼 한 달여간의 분쟁을 정리하고, 아티스트와 팬덤, 주주, 민 대표, 하이브 임원 등 모두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민 대표의 골자다.
민 대표는 "하이브는 이제 대의적으로 실익을 생각해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업적인 비전을 위해 다 같이 가는 조직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건설적이고 건강한 논의와 타협이 필요하다"며 "하이브는 감정적인 부분은 다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다음 챕터를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사건을 봉합할 수 있다면 한 수 접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날 한 취재진의 '사건이 발생한 후 방시혁 의장을 만난 적 있나'는 질문에 민 대표는 "한 번도 없다"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도, '하이브와의 화해를 원하나'라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주주간계약 수정에 있어서도 "경업금지약정 독소조항만 없어진다면,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민 대표의 첫 번째 기자회견 시작 직전 하이브는 '민희진과 무속 경영' 입장을 배포하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에는 두 차례에 걸쳐 반론을 펼쳤다. 이를 생각하면 하이브의 현재 대응은 소극적인 셈이다.
민 대표도 마냥 순순히 물러날 생각은 아니다. 그는 "신의는 쌍방이고, 협상은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하이브가 오해하지 않도록 이 자리를 만들어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고, 하이브가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저의 태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민 대표와 하이브 측 모두 어도어를 끼고 '불편한 동거'에 들어간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민희진 측근'이라 불리는 기존 사내이사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 등 2인을 해임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하이브의 임원인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선정됐다. 기존 '민희진 측근' 구도에서 1:3 구도로 바뀌며 회사 운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에서 하이브의 의결권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민 대표가 해임될 가능성은 있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측은 "대표이사들의 결의가 있다면 민 대표님은 여전히 해임될 수 있다. 법원의 취지를 존중한다면 각 대표이사도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겠지만, 법적으로 의결권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주주간계약을 지키라는 게 법원의 취지인 만큼 대표이사들이 민 대표를 해임시키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이브가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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