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려놓고 완벽 부활…남들 모르게 조용히 오르는 알짜 주식 [매일 돈이 보이는 습관 M+]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4. 6. 1. 1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관련 주식만 주가가 오르는게 아니다. 남들이 미처 모르고 있을때 조용히 상승하는 주식이 ‘알짜배기’다. 올 들어 그런 주식 중 하나가 ‘모토로라 솔루션스’다. 지금이야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선도한다고 하지만 실제 원조는 모토로라의 ‘레이저’다. 남성의 날카로운 턱선을 연상케하는 엣지있는 디자인으로 전세계 접는 휴대폰 열풍을 이끌었던 바로 그 회사다. 이제는 CCTV 회사로 부활하고 있다.

1990년대를 ‘레이저’로 풍미했던 모토로라는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애플 삼성전자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다. 2011년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월가의 ‘큰손’인 칼 아이칸의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들에게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칼 아이칸은 여러 기업의 ‘저승사자’ 역할을 해왔다. 모토로라 역시 고민하다가 회사를 모빌리티(휴대폰 부문)와 솔루션스로 분사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모토로라 솔루션스(티커명 MSI)다. 알파벳 ‘M’자 모양의 휴대폰 대신 이 회사는 무전기와 CCTV에서 경쟁자들을 제치며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주가는 5월 23일 기준 최근 1년새 30% 가량 올랐다. 그 유명한 애플 주가가 최근 1년 11% 오른 것을 감안하면 MSI 주주들은 남몰래 웃음짓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애플이 0%대 배당률인 반면 MSI는 1%가 넘는 배당률을 기록 중이다.

애플과 같은 AI 관련 주식이 급등락을 하는 반면 1년간 MSI 주가는 조용하고 꾸준하게 올랐다. 무전기나 CCTV와 같은 구닥다리 제품을 팔아도 주가가 오르고 배당만 꾸준하다면 그만큼 좋은 주식은 없다. 여기엔 미국내 절도 사건 급증과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나빠졌고, 인권을 중시하는 민주당 집권으로 절도 사건이 급증세다.

수년간 좀도둑에 시달렸던 월마트 타깃 등 대형 쇼핑체인들은 당하고만 있을 순 없었다. 결국 CCTV 등 보안 장비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끊이지 않는 총기사건까지 터지며 CCTV 시장이 꾸준히 성장했다. 그런데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하이크비전과 같은 중국 CCTV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다. 2018년 트럼프 정부의 법 개정이 자국 CCTV를 사용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

민주당이 들어서도 중국에 대한 반감은 여전했고, 이는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유지되고 있다. MSI의 자회사 ‘Avigilon’이 바로 CCTV 사업을 하고 있었고, 결국 중국 업체들의 빈 자리는 이 회사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연간 매출 중 CCTV와 무전기를 포함한 시스템 통합 사업부 비중은 63%를 차지한다. 지역별 매출로 보면 내수(미국)가 70%를 차지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수혜가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올 들어서도 MSI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런 뒷배경을 바탕으로 ‘트럼프 관련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제품 단가를 올려도 대체재가 없어 그 마진이 유지되는 양상이다. 2022년~2023년 분기별 매출총이익률(매출-매출원가)로 보면 항상 40%를 넘었고, 2023년 3분기엔 50%를 돌파하기도 했다. MSI의 잠재된 악재는 높은 미국 정부 의존도와 개인 정보 보호 움직임이다. 결국 미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MSI의 주요 고객은 미국이나 영국 등 ‘미국 진영’ 주요 정부 기관이다. 정부 기관들의 예산 집행 규모에 따라 매출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만약 경기 침체로 인해 세수 부족이 나타나면 공공안전 관련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안면인식 기술 신사업을 벌이는 MSI에게 유럽의 ‘AI법’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EU는 MSI의 CCTV 비디오 사업에서 안면인식 기술이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찐 재테크 정보 M+에서 만나세요 더 많은 재테크와 경제 정보는 매일경제신문 유료 플랫폼 매경엠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매경엠플러스’를 쳐보세요.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