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트레이드 진짜 '신의 한 수' 되나, 어떻게 홈런→또 홈런을!... 라팍 열광케 한 '레전드 그 자체'

김우종 기자 2024. 6.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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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박병호가 5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1루 수비를 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38)가 트레이드 이후 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저 실력으로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박병호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8-6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병호는 1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뒤 3회에는 삼진으로 한 박자 쉬어갔다. 이어 5회에도 좌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에 성공한 박병호.

하이라이트는 6회말이었다. 팀이 4-5로 뒤진 상황. 선두타자 양우현이 페라자의 호수비에 막히며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현준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아웃. 하지만 삼성은 김지찬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맥키넌이 우중간 안타를 때려냈고, 이성규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다음 타자는 박병호. 여기서 한화는 투수를 박상원에서 김범수로 교체했다. 박병호는 초구와 2구째 볼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3구째 배트를 헛돌렸다. 4구째는 볼. 이어 5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며 풀카운트가 됐다. 그리고 6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친 속구(146km)를 박병호가 제대로 걷어 올렸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간 뒤 넘어갔다. 삼성이 8-5로 승부를 뒤집은 순간이었다. 박병호의 시즌 5호 홈런이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맛본 2번째 홈런이었다. 결국 삼성은 7회 한 점을 내주긴 했으나, 2점 차 리드를 잘 지키며 8-6으로 승리했다. 박병호의 홈런포는 결승포가 됐다.

지난달 28일이었다. 박병호가 KT에 방출을 직접적으로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구계가 술렁였다. KT 구단도 이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했다. KT 관계자는 "박병호가 출전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한 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구단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전격적으로 트레이드까지 성사됐다. 28일 경기가 끝난 뒤 박병호는 전격적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KT가 삼성으로부터 오재일을 받는 1:1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

박병호는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자마자 29일 키움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4회말 솔로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했다. 이어 30일 키움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는 31일 한화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라이온즈파크에 운집한 삼성 팬들을 열광케 했다.

박병호(오른쪽)가 5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병호(왼쪽)가 5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뒤 오승환(가운데)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병호(왼쪽)가 5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 후 박진만 삼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병호는 삼성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라이온즈파크에서 40경기에 출장해 무려 15개의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병호 영입에 "그동안 삼성 야구에서 아주 필요했던 우타 거포"라면서 "라인업에 좌타자가 많은데, 요즘에는 상대 선발로 좌완 투수들이 많이 나온다. (우타자는) 우리가 필요했던 부분이었는데, 박병호가 오면서 어느 정도 좀 채워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병호도 트레이드 후 첫 경기를 앞두고 "사실 장타력이 떨어지면 값어치가 떨어지는 유형"이라면서 "그런 부분들로 인해 점수를 많이 내는 데 도움이 되는 타자가 되고 싶다. (라이온즈파크에 대한) 기억은 좋다. 제가 생각해도 한 번씩 시리즈를 하면, 올해 이전까지는 (홈런을) 하나씩 쳤던 것 같다. 야구장의 집중도도 좋았던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트레이드 후 치른 3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살아있는 KBO 레전드다. 2014년에는 52개의 홈런을 치며 생애 첫 50홈런 고지를 밟은 뒤 2015년 53개의 홈런을 작렬, 사상 최초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4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KBO 리그 42년 역사상 최초로 만든 수비상의 1루수 부문 수상자가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비록 올해 KT에서는 많은 출장 기회를 받지 못했던 박병호. 그러나 삼성에서 다시 자신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박병호가 트레이드를 직접 '신의 한 수'로 만들고 있다.

박병호(오른쪽)가 5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병호(오른쪽)가 5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병호(오른쪽)가 5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삼성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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