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주력품목 선전한 수출…경제성장 전망도 '맑음'

이정현 기자 임용우 기자 2024. 6.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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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역수지 41개월 만 최대치, 수출은 8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
산업硏, 연간성장률 2.5%로 상향, OECD 재화수출증가율 G20 중 5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4.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임용우 기자 = 지난 5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9억6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4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대(對)중국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정상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연간 경제성장 전망도 낙관적인 해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81억5000만 달러, 수입은 531억9000만 달러로 무역수지 49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8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고, 무역수지는 지난 2020년 12월(67억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있다.

반도체는 전년동월대비 54.5% 증가한 113억8000만 달러를 기록, 7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액도 64억9000만 달러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디스플레이(15.8%), 무선통신(9.4%), 컴퓨터(48.4%) 등 수출도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에 이어 3개월 연속 IT 전(全) 품목이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컴퓨터, 무선통신, 석유화학,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 바이오헬스, 가전, 섬유 등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침체를 겪었던 대(對)중 수출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대(對)중 수출은 114억 달러로 2022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대미 수출도 109억 달러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5.6%), 중국(7.6%) 등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에 대한 낙관전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올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내놓았던 전망치인 2.0%에서 0.5%포인트(p) 올려 잡은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올해 국내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이 내수 부문의 성장세를 제약할 전망이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조선 등의 주력산업의 수출 호조세가 전체 경제 성장을 주도하면서 연간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통관기준)은 반도체 호조 속에 자동차와 조선 등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수입의 증가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무역수지는 올 4월까지 11개월 흑자가 지속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우리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8.3% 증가하고, 수입은 하반기 수출 업황 개선에 따른 중간재 수입 증가로 연간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도 수입을 상회하는 수출의 견조한 증가에 힘입어 연간 335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수출 호조세는 세계적인 흐름에도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재화수출 증가율이 주요 20개국(G20) 중 5위 수준으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1~3월 한국의 재화수출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2.4%로 G20 국가 중 5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15.3%), 중국(6.6%), 인도(5.5%), 독일(3.6%)의 뒤를 이은 것으로 G20(1.9%)과 유럽연합(EU·0.9%)의 평균 수출 증가율을 능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수출 증가세가 12개월 연속 유지되고 있는 유일한 G20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던 한국은 지난해 2분기(0.8%)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서 같은 해 3분기(0.2%), 4분기(4.7%)에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안덕근 산업장관은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 즉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수출이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성장을 최전선에서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출이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면서 역대 최대실적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모든 가용역량을 집중해 민관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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