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없었고 미소 있었다…민희진, '가처분 인용' 후 달라진 모습[이슈S]

장진리 기자 2024. 6.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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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희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같은 민희진 대표, 다른 기자회견이었다. 눈물과 욕설이 난무했던 자리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미소 가득한 자리로 바뀌었다.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소를 하고 인사를 드리게 돼 가벼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민희진은 하이브와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 등을 두고 분쟁 중이다.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던 민희진은 약 한 달 만인 이날 2차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속내를 직접 드러냈다.

하이브와 격화된 갈등 속 열렸던 1차 기자회견과는 달리, 2차 기자회견은 법원이 민희진의 손을 들어준 후 이어졌다.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 해임을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냈고, 민희진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30일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민희진의 손을 들어줬고,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면서 민희진이 어도어의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민희진은 2차 기자회견에서 밝은 미소로 등장했다. 1차 기자회견에서 모자를 쓴 캐주얼 차림에 어두운 표정으로 등장했던 것과 달리, 2차 기자회견은 모자를 쓰지 않고 얼굴을 모두 드러냈고, 화사한 노란색 재킷으로 밝은 분위기를 풍겼다.

분노로 가득찼던 어조 역시 당당한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1차 기자회견에서 "이 업을 하면 욕을 안할 수가 없다"라며 "X저씨" 등 온라인상에서 '밈'이 된 각종 욕설을 쏟아냈던 그는 2차 기자회견에서는 내내 차분한 어조를 유지했다.

민희진 본인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지난번엔 굉장히 흥분했고, 분노가 하늘 끝까지 치솟아서 막말을 많이 했다"라며 "평소에 막말을 하겠느냐. 저도 멀쩡할 땐 멀쩡하다. 얘기하면서 착각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처분 인용으로 하이브와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민희진은 "주위 분들보다 저를 모르시는데 이렇게 생면부지의 사람을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DM이나 커뮤니티에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고 복잡한 상황인데도 냉정한 시각으로 봐주시려고 노력해주셨던 분들,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이 너무너무 고마워서 한 분 한 분 다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분들이 저한테 큰 힘이 됐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민희진은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들 때문에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다. 버니즈 분들 DM으로 연락을 정말 많이 주셨는데 여러분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다.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잘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분들한테 보은하겠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민희진 대표 ⓒ곽혜미 기자

하이브를 향한 여과 없는 분노를 쏟아냈던 민희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승적 차원의 화해를 청하기도 했다. 민희진은 "하이브와도 어떤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지금 싸우면서도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를 잘 모르겠다. 뭘 얻기 위한 분쟁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은 누구를 힐난하고 비방하는 게 너무 지겹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뉴진스랑 같이 하기로 한 일련의 플랜은 그냥 쭉 가져갔으면 좋겠고,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제가 안 하게 돼서 조직개편이 되고 뉴진스가 쉬게 되고 이게 누구한테 좋은 얘기냐.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감정적으로 상처받은 건 저도 받았고, 그들도 받았다. 서로 받은 상황이라서 대인배의 관점에서 그런 마인드로 다 0이라고 하고, 지긋지긋하게 싸웠다, 그러니까 ‘끝’하고 모두의 챕터로 넘어가자고 하는 게 제 생각이라는 것"이라고 뉴진스와 하이브의 미래를 위해 이쯤에서 대승적인 차원의 화해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 민희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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