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해외 범죄자, 왜 우리나라로 도망을 안 올까요? 인터폴 계장 출신의 답[뉴스뒷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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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수요일 오후 2시, CBS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는 '뉴스뒷담'이 생방송됩니다.
현장을 뛰는 민완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루기 애매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날 것의 정보들, 수면 위에 드러난 정보를 뒷받침하는 수면 아래 뒷담들,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해당 녹취는 29일 방송 내용의 일부로, 전체 내용은 유튜브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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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유튜브 채널 'CBS 2시라이브'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전재홍 서초서 경무과장(전 인터폴), 이정주 기자
▶이정주> 그런데 몸이… 3대 700 정도 치시나요?
▶윤지나> 경찰 분들이 이런 몸을 갖고 있으면 우리 입장에선 좋긴 해요. 뭔가 좀 듬직해 보이고. 싸울 때도 확실히 도움이 되죠?
▶전재홍> 경찰 업무라는 게 누구를 때리는 게 아니라 잡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힘이 있으면 좀 낫죠.
▶윤지나> 유도가 유리하겠네요. 좀 눌러줘야. 되레 태권도는 불리할 것 같고.
▶전재홍> 아무래도. 잡고 레슬링 같은 그런 거요.
▶이정주> 영화 범죄도시에서 마동석 이런 느낌 딱 주시는 몸인데.
▶전재홍> 저희는 때리지 않습니다.
해외 범죄자들에게 한국은 도피처 옵션이 아닌 이유
▶윤지나> 최장수 인터폴 계장직을 수행한 전재홍 과장님 모셨어요, 일단 인터폴 업무라는 게 뭐죠?
▶전재홍> 여러 나라에 걸친 사건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공조 수사를 하거나 한국에 있는 외국인 , 한국 사람 외국으로 도망가면 쫓아서 잡고, 그리고 외국에서 요청한 외국인 범죄자를 잡아서 보내주고 그런 역할을 합니다.
▶이정주> 우리나라 사람이 태국으로 도망칠 수도 있고, 태국 사람이 우리나라로 도망 올 수도 있고.
▶전재홍> 우리나라로는 도망을 잘 안 옵니다. 나라가 좀 작고 경찰관들이 잘해서 금방 잡으니까 굳이 한국으로까지 올 필요가 없다.
▶이정주> 우리나라로 도망치는 건 감옥으로 오는 거네요. 나 그냥 잡히겠다. 게다가 우리가 섬이잖아요. 북한을 빼고 보면.
▶전재홍> 더 위로 가면 범죄자 입장에선 더 안 좋죠. 인권 이런 것도 없고. 그러니까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에 있는 사람들은 굳이 안 오죠. 또 우리나라 말이 안 통하잖아요.
▶윤지나> 그럼 어떤 나라는 인권 감수성이 강해서 범죄자 입장에선 좋고 경찰 입장에선 일하기 힘들거나 그런 건?
▶전재홍> 인권 감수성이 강한 나라하고는 거의 공조를 안해요.
▶윤지나> 안 하는 거예요. 못 하는 거예요?
▶전재홍> 필요성이 별로 없죠, 보통 그리로는 안 도망가니까.
▶이정주> 설마 스웨덴으로 도망가지는 않겠네요.
▶전재홍> 할 일이 많지 않고 전혀 없지 않지만 많지는 않고, 저희는 주로 동남아 인근 그쪽을 많이 하죠.
▶윤지나> 그럼 어디가 제일 그래도 잡기가 좀 까다로운 나라인가요? 아 그 놈이 이 쪽으로 튀었어, 진짜 성질 나네 싶은 나라는?
▶전재홍> 그걸 또 알려드리면 범죄자들이 그쪽으로…
▶윤지나> 그렇겠군요, 있긴 있네요. 알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받을 만큼만 일하는 보디가드들, 2회 탈옥 가능한 필리핀…
▶윤지나> 인터폴 업무를 하면서 겪은 현장 경험들 '지구 끝까지 쫓는다' 내신 책에 다 녹아 있는데요. 범죄도시나 늑대사냥, 카지노 등 드라마나 영화 모티브가 된 경우도 많지만 소소하게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많아요. 저는 받은 만큼만 일한 경호원 에피소드가 웃기더라고요.
▶전재홍> 필리핀에서 사이버 도박으로 1조 3천억 정도 번 친구가 있어요. 저희가 추적할 때도 보디가드가 10명이더라고요. 거기는 또 필리핀이라 총도 있거든요. 그래서 차량 이동할 때도 앞에 한 대 뒤에 한 대 이렇게 이동을 했어요. 카지노에서 손석구씨가 역할을 했던 코리안데스크가 당시 위치를 파악해 특공대 2개팀을 완전 무장하고 동원을 시켰죠.
▶윤지나> 그만큼 준비를 하고 갔는데.
▶전재홍> 처음에 섬광탕하고 공포탄만 쐈는데 경호원들이 바로 엎드리더라고요. 월급이 한 100만 원 정도 밑이라고 들었어요. 딱 그 정도만 하는 거죠.
▶이정주> 월급 한 천만 원 받으면 조금 서 있고. 100만 원이면 바로 엎드리고. 삼천 만원 정도면 두 발 정도는 좀 쏘고… 그런데 무서울 것 같아요. 총이 있는 나라는 덩치가 의미 없잖아요.
▶윤지나> 필리핀의 경우는 또 돈 30만 원만 있으면 살인 청부도 가능하다는 도시전설 같은 게 있어서요.
▶전재홍> 그건 아주 옛날 얘기고요. 한 지금은 몇백만원이라고는 듣긴 했어요. 그런데 확인된 건 아니고 중요한 건, 예전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피살 사건이 평균 10건이 났어요. 그런데 코리안데스크가 많이 파견되고 2017년부터 한 3개년 정도 해보니까 2건으로 확 줄었습니다. 숫자도 그렇지만 범죄의 잔혹성 아니 그 모티브, 왜 범죄가 일어났냐 보면 예전 10건 났을 때는 계획적인 범죄가 많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두 건은 우발적인 것들이었죠. 청부 살인을 한 사람은 잡힌다, 이런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면 할 수 없는 거죠.
▶윤지나> 범의 자체를 초반에 제압을 하는 거군요.
▶윤지나> 최근에 나온 영화 중에 '늑대 사냥'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필리핀에서 범죄자들을 선박에 실어서 송환하는 얘기예요. 그런데 여기서 악당이 여러 명을 죽이고 배 안을 피바다고 만드는 내용인데, 실제로 필리핀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여러 명 송환하고, 러시아에서는 선박을 이용해 송환하고 이런 경험이 있으시더라고요? 늑대 사냥이 고증이 잘 됐나요?
▶전재홍> 음, 아무래도 영화라서. 제 경험 기준에선 좀 허황된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그런데 실제 저희의 송환이 모티브가 돼서 영화가 나온 걸로 압니다.
▶윤지나> 저는 얼마나 늑대 사냥이랑 비슷한 부분이 현실에서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봤는데 일부러 식기도 플라스틱으로 나눠주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송환 과정에서 늑대 사냥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 무섭지는 않았던 건가요?
▶전재홍> 무섭지는 않아요 저희는. 사실 비행기로 하면 떨어져 죽으니까 도망갈 리스크는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선박은 안에서 자해를 하거나 옆에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죠. 갑자기 또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면 몸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의사분하고 간호사분이 한 분씩 지원을 같어요. 그런 식의 안전사고가 더 염려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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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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