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티끌이네”…짠물이자에 정기예금서 발 빼는 ‘예테크족’이 간 곳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6. 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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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A씨(20대)는 얼마전 정기예금을 해지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은 예금 금리에 "이 돈으로 주식을 하는 게 낫겠다"란 생각에서다.

시장금리와 코픽스(COFIX) 등이 떨어지면서 은행권 대출·예금 평균 금리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50~3.60%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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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두 달 새 13조 증발
저축성 수신 금리 연 3.53%…다섯 달째 하락
이자 하락에 증권사로 눈 돌려…CMA 잔고 18조
은행 ATM.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회초년생 A씨(20대)는 얼마전 정기예금을 해지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은 예금 금리에 “이 돈으로 주식을 하는 게 낫겠다”란 생각에서다.

A씨를 비롯한 ‘예테크(예금+재테크)족’들은 최근 저축 상품의 이자 매력이 줄자 대거 은행을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 4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72조8820억원으로, 지난 2월(886조7369억원)과 비교하면 13조3681억원이나 줄었다. 지난 3월에만 12조8740억원이 빠졌고 4월에도 4941억원이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5대 은행을 비롯해 ‘금리 맛집’으로 꼽히던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4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3%로 지난 3월(3.58%)보다 0.05%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 연속 하락세다.

시장금리와 코픽스(COFIX) 등이 떨어지면서 은행권 대출·예금 평균 금리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저축은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50~3.60%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의 경우 기본금리가 2.60~2.90%로 2%대로 시작한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82%), 상호금융(3.67%), 새마을금고(3.86%)에서 각 0.11%p, 0.07%p, 0.11%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3.75%)만 0.01%p 소폭 올랐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로 경쟁력을 내세우던 인터넷전문은행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금리는 각각 3.55%, 3.30%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기본 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지난해 4월 2.2%에서 2.0%로 내린 데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연 1.8%로 0.2%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이나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계좌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지난 30일 금융투자협회에서 발표한 CMA 잔고는 18조7189억원으로, 연초인 지난 1월 17조원대보다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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