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기로 러 본토 타격 가능범위 확대"시사…블링컨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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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 범위를 더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는 하르키우 방어를 위해서만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제2도시 하르키우 방어 목적 외에도 러시아 본토 내부의 더 광범위한 목표물을 미국산 무기로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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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 범위를 더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는 하르키우 방어를 위해서만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한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제2도시 하르키우 방어 목적 외에도 러시아 본토 내부의 더 광범위한 목표물을 미국산 무기로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무기를 사용한 러시아 내부 공격을 승인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적응과 조정'(adapt and adjust)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더 깊이 타격하는 데 미국산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NYT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 가운데 기존 입장이 '적응·조정'될 수 있다고 한 부분에 주목했다. NYT는 블링컨 장관이 전장 상황과 전쟁 방향의 변화에 따라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 범위가 바뀔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론이 고조되던 지난달 29일 몰도바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조건과 전장 상황, 러시아가 침략을 추구하는 방식이 바뀜에 따라 우리는 적응하고 조정해 왔다"면서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그는 프라하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신중하고 효과적으로 진행해가고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무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공격이 시작되는 러시아 내 군사 지점에 대해 방어하는 능력을 지원하는 문제를 두고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 측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할 때 재량권을 더 확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영토 내 깊은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영국 등 다른 동맹국도 자국산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를 더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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