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침묵의 장기인 이유…간 수치 올리는 요인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역할이 다양하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물론이고 비타민, 무기질, 호르몬, 약물 대사에 관여한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리는데, 70~8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을 통해 간 질환을 발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의 필수항목이 된 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간기능 검사는 간에서 생산되고 배설되거나 간 손상에 영향받는 효소, 단백질 등을 측정하는 검사다. 혈액으로 하는 간기능 검사 항목에는 AST와 ALT가 있다. AST, ALT는 주로 간세포에서 합성하여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이다. 간이 나빠져 간세포막이 파괴되면 이들이 혈액 속으로 빠져나와 혈중 AST, ALT 농도가 상승한다. AST, ALT 수치가 높게 나오는 분이라면 이유가 무엇이든 간세포가 파괴된 것은 분명하기에 2차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 1차 간기능 측정 결과로 현재 간 상태를 단정 지을 수 없으며, 간경변증, 만성 비활동성 간염 등의 간 질환이 있더라도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간수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음주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대사되는데,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에 영향이 가면서 간염 및 지방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양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음주 또한 간의 알코올 대사 효율성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알코올의 대사 능력은 유전적 영향을 받으므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영양 상태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두 번째는 근력운동이다. AST, ALT가 근육에 존재하며, 과한 운동으로 생성된 피로물질 및 노폐물이 간에서 분해되고 간수치를 증가시킨다. 또한 운동 전후로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또한 조심해야 한다. 대사에 사용되고 남은 단백질은 간으로 보내지는데, 필요 이상의 단백질이 몸에 들어오면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농축보조식품이다. 엑기스, 즙 등의 농축보조식품은 간 기능 상승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물론 엑기스, 즙 등을 복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간 수치가 상승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간수치 상승 원인을 찾다 보면 농축보조식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것들은 간에서 해독 작용을 거치게 되는데, 몸에 좋은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성분이 과다하게 몸에 축적되면 간 손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몸에 좋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간에 나쁜 요소를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운동 부족과 과다한 배달 음식 의존으로 인해 생긴 지방간 또한 문제이다. 정상적인 간은 지방이 5% 정도 존재하는데, 지방간은 지방이 간에 침착된 정도가 간 무게의 5%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주로 음식 등을 통해 섭취한 지방질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해 생긴다. 지방간 자체로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검진 시 혈액을 통한 간 기능 검사나 복부초음파 등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가장 정확한 진단은 간조직 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방간은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그 이상 진행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갈 수 있어, 간기능 상승 소견이 있을 시 상복부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음주, 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다. 유발 원인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하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하루에 4잔(40g) 이하의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지방간을 말한다. 이는 대부분 과체중, 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요인과 관련이 있다. 드물게 스테로이드, 여성호르몬 등의 여러 약제를 오래 복용하거나 급작스러운 체중 감소에도 지방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간의 건강을 위한 길은 균형 잡힌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이다. 지방간은 약물보다는 건강한 생활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약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금주, 금연,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식사를 꾸준히 실천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지방간 뿐만 아니라 간수치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또한 면역을 위한 건강 보조식품 등의 약제들이 오히려 소중한 간을 해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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