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도 걸음걸이도 '비틀비틀' 김호중..."징역 3년 이상 가능성"까지 제기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구속됐다ⓒMHN스포츠 DB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음주 뺑소니 및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된 트로트가수 김호중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날카로운 분석에 걸려들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호중은 이 날 검은색 정장 차림에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나타나 서울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죄송하다.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지친 기색으로 짤막한 답변을 전한 그는 호송차에 올라 사라졌다.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구속됐다ⓒMHN스포츠 DB

 

김호중은 이 당시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었고 계단도 한 칸씩 내려오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직전 다소 비틀거렸던 걸음걸이에 주목했다. 또한 이를 음주 증거로 내세웠지만 김호중 측은 "평소 걸음걸이"라며 반박했다. 또 지난 3월 방영된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어릴 때 발목을 심하게 다쳐 수술 진단을 받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구속됐다ⓒMHN스포츠 DB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구속됐다ⓒMHN스포츠 DB

그러나 SBS에 따르면 국과수의 법보행분석 감정 결과 김호중의 평상시 걸음걸이와 사고 당시 걸음걸이는 달랐다. 

김호중의 발목 치료 관련 내역도 조사한 결과 이 해명에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김호중의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음주운전 혐의도 차후 추가됐다. 당시 김호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0.08%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정황을 확인하고 범인도피 방조에서 교사 혐의로 바꿔 작용했다. 

비틀대는 것은 비단 김호중의 걸음걸이만이 아니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호중의 한 팬이 올린 글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 팬은 또 다른 최정상급 인기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난데없이 겨냥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팬은 "(임)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 영웅이는 양심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김)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데 꼭 보태줘라!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 등의 무조건적 옹호론이 담긴 글을 올려 수많은 비판에 휩싸였다. 

한편 지난 달 3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박건호 변호사는 "김호중이 처음 사고를 내고 차에서 내려 피해자와 합의했다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정도로 끝나고 벌금형에 그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소속사 매니저에게 전화해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더해졌고 여기에 특가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는 이미 실형이 포함된 죄이기에 징역 3년 이상의 실형 선고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견해를 전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