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에서 시작해 첫 국대 발탁... ‘인간 승리자’ 박승욱이 떠올린 한 사람 “(안)재훈이 형, 형 말대로 자신 있게 해볼게!” [MK인터뷰]
박승욱(27·김천상무)은 요즘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인간 승리자’다.
박승욱은 2019년 K3리그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승욱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기량 향상을 꾀했다.
묵묵히 자기 일에 열중한 박승욱에게 기회가 왔다. 박승욱이 김기동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현 FC 서울 감독) 눈에 들었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승욱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2021년 7월 6일 박승욱은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 입성했다.
박승욱은 중앙 수비수, 좌·우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박승욱은 어디서 뛰든 안정적인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뽐냈다. 박승욱은 2021시즌 K리그1 후반기 19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K리그1 적응기 없이 빠르게 포항 수비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승욱은 2022시즌 K리그1 29경기 2도움, 2023시즌 리그 32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정상급 수비 자원으로 올라섰다.
박승욱은 군 복무 중인 2024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박승욱은 주전 중앙 수비수로 2024시즌 K리그1 11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5월 27일엔 생애 처음 태극마크도 달았다. 박승욱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 6차전 선수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감사한 마음입니다(웃음). 솔직히 포항에서 뛸 때 한 번은 뽑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김천에선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습니다.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란 생각을 했어요. K리그1에서 경쟁력을 보였습니다. 대표팀에서도 온 힘을 다할 겁니다.
Q. 6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까.
전혀요. 대표팀에 뽑힐 것이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해준 사람이 없으니까(웃음). 훈련장 나오는 길에 소식을 접했습니다. 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해 줬어요. 군에서도 몸 관리 잘할 수 있게 도와주신 김천 코칭스태프, 동료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여기서 만족하고 싶진 않아요. 제가 대표팀에서도 잘해야 합니다. 우리 팀을 대표해서 가는 거잖아요. 모든 걸 쏟아내겠습니다.
Q.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잖아요. 가장 기대되는 건 무엇입니까.
대표팀 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춰봅니다. 한 번도 손발을 맞춰본 적 없는 선수들이잖아요. 제가 지금까지 호흡하고 붙어왔던 선수들과 무엇이 다른지 경험해 보고 싶어요. 대표팀엔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즐비하잖아요. 훈련하면서 제가 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계속 고민할 겁니다.
Q. 대표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박승욱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수비력이죠. 팀 수비 안정에 힘을 더할 자신 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잖아요. 이번이 제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제 강점을 다 보여줘야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봐요. 만약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가 아닌 200%를 보여줄 겁니다.
K3리그에 몸담으며 배운 게 참 많아요. 20대 초반을 부산교통공사에서 지냈습니다. 부산교통공사에서 K리그1, K리그2를 경험했던 선배들을 만났어요. 은퇴를 앞둔 형들이었죠. 그 형들의 생활, 습관, 노하우 등을 전수 받았어요. 특히나 대구 FC, 수원 FC, 서울 이랜드 FC 등에 몸담았던 (안)재훈이 형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재훈이 형과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거든요. 재훈이 형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 안정적인 볼 처리 법 등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했죠. 궁금하거나 안 되는 게 있으면 재훈이 형에게 물어봤어요. 재훈이 형은 항상 자기 일처럼 저를 도와주셨죠. 재훈이 형은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오면 그땐 한 번 이렇게 해봐”란 식으로 조언을 주셨어요.
Q. 대표팀 발탁 후에도 연락을 한 게 있습니까.
재훈이 형이 “너는 이미 나를 넘어선 지 오래야. 이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봐”란 말씀을 주셨어요. 형이 “자신감 있게 하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국가대표팀으로 향하는 거잖아요(웃음). 좋은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고자 합니다. 휴가는 다음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Q. K리그1, 올스타전 등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여럿 만나봤잖아요. 국가대표팀에 뽑히는 선수들은 ‘이게 참 다르다’고 느낀 게 있습니까.
여유죠. 대표팀에 뽑히는 선수들을 유심히 보면 공을 잡았을 때 여유가 있어요. 속으로 ‘저렇게까지 여유롭게 한다고’란 생각이 들 정도죠. 포지션마다 선수마다 경기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요. 저와 대표팀 선수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느꼈어요. 배울 게 한둘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배우고 싶었던 건 경기를 최대한 즐기면서 재밌게 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늘 겸손한 마음으로 대표팀 선수들의 장점을 배워보겠습니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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