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부터 확 느는 자율 전공…비인기 전공 '먹구름'

조성현 기자 2024. 6. 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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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지금도 순수학문은 학생들이 없어 학과가 고사할 위기인데, 자율전공으로 학생 선택권을 늘리면 모집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 중점 추진 대학'으로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교대·특수목적대 제외) 총 73개교에서 3만7천935명을 자율전공으로 모집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자율전공이 기초 순수학문의 고사로 이어질 거란 우려에 대해 교육부는 기우란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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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시 모집 요강 발표 앞둔 한 대학 강의실

정부가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자율전공 모집 인원을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를 두고 지금도 순수학문은 학생들이 없어 학과가 고사할 위기인데, 자율전공으로 학생 선택권을 늘리면 모집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학년도 '전공자율선택제 중점 추진 대학'으로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교대·특수목적대 제외) 총 73개교에서 3만7천935명을 자율전공으로 모집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이는 이들 대학 총모집인원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로, 2024학년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몹니다.

기존에는 비인기 학과라고 하더라도 신입생 때부터 해당 학과 소속이기 때문에 정원에 큰 변함이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비인기 학과를 포함해 일반학과 정원을 덜어내 자율전공으로 줬는데, 과에 따라서는 그 정원만큼 아예 감원됐다고 생각하는 곳도 있습니다.

신입생들이 2학년 전공 선택 때 결국 인기학과만 선택하게 되면 덜어낸 정원만큼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하게 될 거라고 우려하는 겁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소위 '문·사·철'(어문·역사·철학) 등 순수학문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이 적은 비인기 학과의 경우 최소 강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강될 수 있고, 강사 채용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1월 교육부의 무전공 입학생 확대 방침이 기초학문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협의회와 전국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협의회


하지만 각 대학은 교육부가 무전공을 확대할 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무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인센티브 금액을 달리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학별로 자율전공 모집인원 비율도 각 대학의 사정과 학내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편성됐습니다.

이번에 자율전공 비율을 늘린 국립대 22개의 경우 2024학년도 4.5%에서 2025학년도 26.8%(보건의료, 사범 등 제외)까지 늘렸습니다.

그러나 강릉원주대(5.1%), 한국교통대(6.0%), 강원대(79%) 등 한 자릿수인 곳도 있고, 안동대(97.4%), 순천대(100%) 등 보건의료 등의 예외를 제외하면 100%에 육박한 곳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자율전공을 도입하더라도 기존 전공들이 사장되지 않게 학과를 융합해 '모듈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자율전공이 기초 순수학문의 고사로 이어질 거란 우려에 대해 교육부는 기우란 입장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공자율선택제가 도입되면 모든 학생의 기초소양과 핵심역량 개발을 위한 기초학문의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대학교육에서 인문학 등 기초학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위상이 지금보다 더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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