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자고 만든 ‘선업튀’…이렇게 잘 될 줄은” 변우석 김혜윤, 팬심 불타는 ‘선친자’ 열풍
‘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도 예측 못한 대성공
지난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처음부터 방송가의 기대작이 아니었다. 캐스팅이 길어져 제작되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고,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스타 배우가 출연한 작품도 아니었다. 감독과 작가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들이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큰 성공을 거둘 줄은 제작진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31일 ‘선재 업고 튀어’ 종영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윤종호 감독은 “너무 바쁘기도 했고, 사실 믿어지지 않아서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시청률 자체는 높지 않았기 때문에, 화제성을 보여주는 온갖 자료들이 과연 제대로 된 게 맞나 하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선재 업고 튀어’의 평균 시청률은 4%대로 높지 않았지만, 팬덤은 강력했다. 드라마에 몰입한 팬들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남편 이름을 선재로 바꾸거나, 드라마 속 촬영지를 찾아가 인증사진을 남기는 ‘선친자’(선재에 미친 자)들의 열정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윤 감독은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고생한 배우들의 덕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추운 한겨울인데 여름인 척 촬영한 장면이 많았는데, 연출자로서 배우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플 정도였다”며 “그 추운 날씨에 입김을 없애겠다고 배우들이 자진해서 얼음을 물고 촬영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장에서 배우들이 저를 아빠라고 불렀고, 김태엽 감독은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격의 없이 지내며 같이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윤 감독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아빠 역할을 해냈다면, 배우들을 어르고 달래는 엄마 역할은 김 감독이 맡았다. 장면별로 메인 연출을 구분했지만, 두 감독은 모든 촬영 현장에 함께 나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선재(변우석 분)와 솔이(김혜윤 분)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자, 선재가 솔이에게 첫눈에 반하는 ‘노란 우산 신’은 김 감독이 연출했다. 김 감독은 “선재가 솔이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 장면 하나로 납득시켜야 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면이었다”고 떠올렸다.
“선재는 이미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톱스타의 이미지로 각인돼있고, 솔이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보통 사람이었는데, 우산을 쓰고 뛰어오는 솔이의 모습이 톱스타도 반할만큼 사랑스럽게 보이길 바랐다”며 “사탕을 주면서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김혜윤 배우의 미소에 포인트를 뒀다. 워낙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그 미소를 담아내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재는 보통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르다”며 “한 여자만 지고지순하게 짝사랑하고, 한없이 다정하며, 매번 져주는 모습은 보통 서브 남자 주인공 캐릭터에서 보이는 특징인데, 이런 남자 주인공을 내세우는 게 큰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이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심심할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 변우석 배우의 힘이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극본을 쓰면서 “최대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할 ‘고구마’는 덜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답답하다고 생각될 만한 내용이 딱 3화와 13화 엔딩에 두 번 나오는데, 일부러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짝수 회차 대신 홀수 회차에 넣었다”며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2에 대한 계획은 없을까. 이 작가는 “아직 솔이와 선재를 놔주고 싶지 않아서 다시 그들의 얘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서도 시즌2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가끔 마음속에서 솔이와 선재의 이야기를 꺼내볼 것 같아요. 둘은 지금쯤이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오래오래 지켜볼 예정입니다. 제 마음속에서만요.(웃음)”
드라마의 성공 비결을 잘 살펴보면,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 및 작가의 노력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낼 작품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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