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영웅] "제가 다친 게 더 낫죠"…피습에도 안도의 한숨을
[앵커]
매일 같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 없이 뺨을 맞고, 흉기에 숱하게 베이면서도 시민들이 다치지 않았다며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짓는데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연합뉴스TV는 6월 한 달간 매주 치안 제일선에서 헌신하는 영웅들을 조명합니다.
이번 주는 차승은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욕설을 하며 의자로 위협하는 남성. 말리려는 아내를 강한 힘으로 밀쳐냅니다.
급기야 부엌으로 가더니 흉기를 집어 듭니다.
<가정폭력 피의자> "나가. 나가!"
칼날이 본인을 향하는 순간에도, 경찰의 눈은 오로지 피해 가족들을 향했습니다.
<김희수 / 서울중랑경찰서 용마지구대 경사> "제가 갖고 있는 38권총을 꺼내 들었고, 뒤에 있던 동료 경찰들이 자녀 두 분과 부인을 대피를 시킨 상황이었습니다."
수 차례의 경고에도 흉기를 내려놓지 않던 남성은 공포탄 한 발에 겨우 제압됐습니다.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부상자 없이 상황이 종료됐지만 이번 사건은 운이 좋았습니다.
흉기로 자해하려는 여성을 경찰들이 제압하고 있습니다.
<경찰> "놓으세요. 아파요. 칼 놔요, 빨리."
여성은 흉기를 빼앗기지 않으려 발길질과 주먹질을 퍼붓습니다.
급기야 여성이 휘두른 흉기에 경찰의 손이 베여 피가 바닥에 뚝뚝 떨어집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지만 오히려 경찰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진교 / 서울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경위> "첫 번째 든 생각은 그 여성분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제가 다친 게 더 낫다. 당사자들이 다치거나 이러면 경찰관 입장에서는 상당히 좀 힘들고 괴롭거든요."
범인에 의한 경찰관 피습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78건으로, 2년 사이 갑절 이상 뛰었습니다.
현장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지만, 경찰관들은 기꺼이 그 위험에 뛰어듭니다.
<김진교 / 서울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경위> "현장에 갔을 때 제 가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친구나 주변 지인들도 이런 상황에 다 누구나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어려운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도와줄까…."
깨지고 다치고 심지어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두려움보다는 책임감에 일단 몸이 반응합니다.
<김희수 / 서울중랑경찰서 용마지구대 경사> "우리 국민이 경찰이고 경찰이 곧 국민입니다. 일선에서 그런 위험을 맞닥뜨려야 하는 게 저희 소명이고 저희 의무이지 않을까…."
지금 이시간에도 치안 제일선에선 소리 없는 영웅들의 헌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태범·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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