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對中 수출 19개월만 최대... 전체 수출은 8개월 연속 플러스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2개월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7% 늘어난 581억5000만달러, 수입은 2% 감소한 53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20년 12월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작년 6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이기도 하다.
수출은 8개월 연속 플러스였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6억4000만달러로 20개월 만에 최대였다.
◇반도체 수출 전년 대비 55% 늘어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1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5% 증가한 113억80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AI・일반서버 수요 증가, AI PC 출시 준비 등으로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다른 IT 품목 가운데 디스플레이 수출은 15.8% 증가한 16억3000만달러로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48.4%)은 5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 수출(9.4%)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64억9000만달러로 4.8% 증가했다. 역대 5월 중엔 가장 높은 실적이고, 올 들어 설 연휴가 포함된 2월을 제외하곤 매월 6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SUV 수출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선박 수출은 2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4%나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18.7%)은 7개월 연속, 석유제품(8.4%)은 3개월 연속, 가전(7%)·석유화학(7.4%)·섬유(1.6%)는 2개월 연속 플러스였다.
◇대(對)중국 수출, 19개월만의 최대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중국·미국·아세안·중남미·일본·인도·중동 등 7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 실적인 113억8000달러(7.6%)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액이 40% 넘게 늘었고, 디스플레이 수출도 스마트폰 OLED 패널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다”고 했다.
대(對)미국 수출은 109억3000만달러(15.6%)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고부가 친환경차・SUV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고.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도 선방했다.
지난달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 자리를 되찾았다. 앞서 중국은 2003년 7월부터 우리 최대 수출 상대국을 20년 동안 놓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에 4억달러 뒤졌고, 올 들어선 2월부터 3개월 연속 밀렸다. 그러나 지난달엔 대중 수출이 113억8000만달러로 대미 수출(109억3000만달러)보다 많았다.
◇무역수지, 2020년 이후 최대 흑자 기록
지난달 수입액은 53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다. 다만 에너지 수입액은 11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했다. 원유(6.7%)·가스(7.1%) 수입 증가 영향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20년 12월(67억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2개월 연속 흑자로 누적 흑자 규모는 총 327억달러다. 올해 1~5월만 보면 155억달러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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