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세요!” 태국서 보트 침몰하는 순간…승객들 구조한 韓남성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4. 6. 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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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해경이 태국 관광을 갔다가 침몰하는 보트에서 승객들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해양경찰청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는 '태국 여행 중 배 침몰 사고에서 구해주신 김민성 해양경찰관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때 보트에 함께 탄 관광객 중 한 남성이 "배에서 내리세요!"라고 소리쳤다.

우왕좌왕하던 관광객들은 남성의 외침에 정신을 차려 급하게 배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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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태국의 유명 수상 시장에서 현지 운전자가 조종하는 보트가 침몰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배에 타고 있던 관광객들은 현장에 있던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김민성 경장에게 구조됐다.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해경이 태국 관광을 갔다가 침몰하는 보트에서 승객들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해양경찰청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는 ‘태국 여행 중 배 침몰 사고에서 구해주신 김민성 해양경찰관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지난달 6일 A 씨를 비롯한 한국인 관광객 총 4명은 태국의 유명 수상 시장에서 현지 운전자가 조종하는 보트를 타고 관광을 즐겼다.

하지만 투어가 끝나갈 무렵 운전자의 운전미숙으로 보트가 전복될 위기에 처했다. 배가 크게 휘청이면서 우측으로 기울더니 벽과 충돌했다. 완전히 배가 뒤집히진 않았으나 선체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A 씨는 곧 발이 축축해지는 걸 느꼈다. 충돌과 함께 보트 일부가 건물 벽면 위로 올라가면서 침몰하는 중이었다. 잠깐 사이 물은 허리 근처까지 차올랐다.

상황을 수습해야 할 현지 운전자는 당황해 배만 살폈다고 한다. A 씨는 “운전자는 배를 만지고만 있었다.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거나 구조하거나, 건강을 걱정하는 등의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물은 목 아래까지 빠르게 차올랐다. A 씨는 “저희는 너무 당황해서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 했다. 운전자가 내리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배에서 탈출하는 게 안전한 건지, 가만히 있는 게 안전한 건지 판별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때 보트에 함께 탄 관광객 중 한 남성이 “배에서 내리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는 물에 뛰어든 뒤 관광객들의 구조를 도왔다. 우왕좌왕하던 관광객들은 남성의 외침에 정신을 차려 급하게 배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이 남성은 관광객들을 모두 육지로 구조했다.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사고 발생 경위를 설명해 주는 등 수습을 도왔다.

이 남성의 정체는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소속 김민성 경장(28)이다. 김 경장은 휴가를 받아 태국을 여행 중이었다.

A 씨는 “사고 후 저희를 구해주신 분이 해경이라는 것을 알게 돼 이렇게 칭찬 글을 남긴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저희의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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