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타이밍, 지금 고백하시겠습니까?…일 예능 ‘러브 데드라인’

한겨레 2024. 6. 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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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타이밍이다.

'당신의 여행은 내일까지입니다.' 두번째는 청혼은 오직 여자만 할 수 있다.

여차하면 '러브 데드라인'에서는 이 두 가지 최악의 이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사랑이 사라질 것 같아도, 결코 혼자 두지 않을게, 그러니 울지 마. 늘 네 곁에 있을게.' 이 가사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생도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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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데드라인. 넷플릭스 제공

사랑은 타이밍이다. 주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랑을 놓칠 수도 있다. 상대는 부모의 성화에 맞선을 볼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에게 고백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니 모든 기다림에는 ‘데드라인’이 있는 법이다. 그 데드라인을 넘기면 상대는 떠나가고 그때는 후회뿐이다. 왜 고백하지 못했을까? 왜 붙잡지 못했을까?

만약 소중한 사람이 내일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면 우유부단한 당신도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 발칙하지만 참신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올해 선보인 일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데드라인’이다.

남녀 10명이 한달 동안 오키나와의 한 섬에 머물면서 결혼 상대를 찾는다. 여행 첫날 알게 된 놀라운 규칙 두 가지. 첫번째는 남자들에게는 각기 다른 데드라인이 있다. 행복한 여행 도중에 갑자기 메시지가 도착한다. ‘당신의 여행은 내일까지입니다.’ 두번째는 청혼은 오직 여자만 할 수 있다. 데드라인을 통보받고도 청혼을 받지 못한 남자 출연자와 청혼을 했지만 거절당한 여자 출연자는 즉시 여행을 멈추고 떠나야 한다.

먼저 고백하고 연애를 시작했던 경험이 없던 사람들은 크게 당황한다. 반면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고 과감하게 사랑을 표현한다. 연애 프로에는 항상 두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한 사람만 보고 직진하겠다는 사람과 모두 만나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믿지 못한다. 어장관리만 하다가는 어장에 혼자 남을 수 있다. 당신은 평소에 잠수 이별과 환승 이별 중 어느 것이 더 최악이라고 생각하는가. 여차하면 ‘러브 데드라인’에서는 이 두 가지 최악의 이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시청자는 가장 먼저 데드라인을 통보받을 남자가 누굴지 궁금한 상황. 여기서 제작진은 영리하면서도 자극적인 선택을 한다. 제일 인기 많고 두 여자를 놓고 저울질하는 남자 출연자에게 데드라인을 통보한다. 이제 이 남자는 별도의 장소에서 여자들의 청혼을 기다려야 한다. 여자들이 고민 끝에 선택하려는 순간, 멋진 외모의 새로운 남자 출연자가 등장한다. 모든 출연자는 또 하나의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남자가 떠나면 그 자리에는 새로운 남자가 들어온다는 것. 이제 여자 출연자들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시청자는 도파민이 터진다.

생각보다 수위는 세다. 해변에 어울리는 노출 의상, 과감한 스킨십 등 우리 연애 리얼리티와는 많이 다르다.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휴대전화를 하나씩 주고 상대에게 자유롭게 연락하게도 한다. 남들 눈에 띄지 않고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이중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주제곡은 궁극의 아이돌 아무로 나미에의 대표곡 ‘베이비 돈트 크라이’다. 이 곡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사랑이 사라질 것 같아도, 결코 혼자 두지 않을게, 그러니 울지 마. 늘 네 곁에 있을게.’ 이 가사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생도 타이밍이다.

씨제이이엔엠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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