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나가서 3승했어요" 13살 차 선배와 말 못할 둘만의 의식…효과는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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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 선배 얘기 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손주영은 인터뷰가 끝나는 분위기에서 다시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손주영은 "김진성 선배가 좋은 기를 주고 있다. 그렇게 좋은 기를 주고 지금 4경기째인데 3승을 했다"며 "좋은 말도 해주고, '와라' 하시면서 등판 전에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을 한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지난 4월 14일 두산전에서 4이닝 5실점 2자책점으로 시즌 첫 패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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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진성 선배 얘기 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손주영은 인터뷰가 끝나는 분위기에서 다시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진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면서.
김진성은 이날 경기에서 손주영이 만든 1사 1, 2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4-1로 조금 앞서던 시점이라 손주영은 물론이고 LG에도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김진성이 이 위기를 잘 정리했다. LG는 박해민의 2타점 3루타로 6-1까지 달아난 뒤 6-3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손주영이 김진성에게 고마워한 점은 위기 극복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난달 11일 롯데전을 앞두고 시작한 둘만의 의식이 연일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손주영은 "김진성 선배가 좋은 기를 주고 있다. 그렇게 좋은 기를 주고 지금 4경기째인데 3승을 했다"며 "좋은 말도 해주고, '와라' 하시면서 등판 전에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을 한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11일 롯데전에 앞서 지난 4경기에서 18이닝 동안 17실점 14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진성과의 의식을 시작한 롯데전에서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7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손주영은 여기서부터 김진성 효과를 누렸다.
바로 다음 경기인 19일 kt전에서도 효과를 봤다. 4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너무 호들갑을 떨다 역효과를 봤다. 5회까지 2실점하면서 3-2 리드를 지키고 있었는데 6회 3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에서 교체됐다. 손주영은 "사실 kt전 때 3회인가 4회까지 너무 좋아서 '선배님 대박입니다' 그랬다. 그랬더니 선배가 기 빠지니까 그런 말 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자마자 내가 맞아나갔다"고 말했다.
어쩌면 단순히 미신의 영역이 아닐 수도 있다. 손주영은 김진성에게 배운 포크볼이 조금씩 타자들이 의식하는 구종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포크볼을 항상 잘 가르쳐 주신다. 선배가 잘 챙겨주신다. 내가 포크볼도 배우고 잘 따라다니니까 그런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31일 경기에서는 두산에 당한 2패를 갚고 싶다는 마음 또한 컸다. 손주영은 지난 4월 14일 두산전에서 4이닝 5실점 2자책점으로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두 번째 패전 역시 두산전이었다. 지난달 4일 두산 상대로 6이닝 3실점으로 선전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손주영은 "두산에 2패를 했고, 또 잠실 더비 경기라서 기운으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더 열심히 더 강하게 던졌던 것 같다"며 "어제(30일 SSG전) 우리 연승이 끊겨서 나까지 져버리면 안 되니까 그래도 (상대 선발과)비슷하게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책임감 있게 던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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