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비틀대며 걷는다는 김호중… 국과수는 정반대 결과 내놨다
경찰 “다리 치료 기록 확인 안 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가수 김호중(33)씨가 검찰 송치 과정에서 다리를 절뚝이던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사고 직전 비틀거리던 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음주 증거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김씨 측은 “평소 걸음걸이와 비슷하다”고 반박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김씨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수갑을 찬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때 그는 다리를 절뚝이며 걸었고 계단도 한 칸씩 내려왔다.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하다.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는 다리를 절뚝이는 이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걸음걸이는 이번 수사에서 음주 여부를 가리는 핵심 증거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사고 직전 비틀거리며 차에 타는 CCTV 영상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에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포함시켰다. 김씨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김씨 측은 평소 걸음걸이와 비슷하다며 반박했다. 지난 3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평소 발목이 좋지 않다며 정형외과를 찾는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의사를 만나 “왼쪽 발목이 늘 안 좋았다”며 “초등학교 때 운동하다 심하게 접질렸고 그 후로 고질병이 됐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의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다리를 다쳤다는 진단 내역은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김씨의 사고 직전 걸음걸이와 평상시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국과수 법보행분석 감정 결과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김씨 측 해명에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이후 매니저를 대신 경찰에 자수시키는가 하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다가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했다. 김씨는 같은 달 24일 구속됐고 소속사 대표를 포함한 일부 관계자도 김씨의 범행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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