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리드오프'가 제격? 두산 라모스, 2G 연속 홈런포→1번 타순에서 13타수 7안타 '맹타'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가 리드오프로 나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의 라모스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라모스는 3회 말 무사 1, 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라모스는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완벽하게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주자를 한 베이스씩 옮겨놓았다. 라모스의 희생번트로 두산은 3회 말 한 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
라모스는 1-4로 뒤진 6회 말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라모스는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6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자 정수빈의 안타로 2루까지 들어간 라모스는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다.
1-6으로 뒤지고 있던 8회 말 라모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라모스는 볼카운트 1S에서 LG의 바뀐 투수 김유영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라모스의 타구는 159km의 속도로 126.9m를 비행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 말 마지막 타석에도 라모스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라모스는 2사 만루에서 LG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만약 김기연의 주루 미스만 없었다면 2타점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비록 두산은 LG에 3-6으로 패했지만 라모스는 제 몫을 다했다. 라모스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번 타자로서 역할도 충실하게 해냈다. 출루면 출루, 번트면 번트 등 리드오프로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라모스는 2010년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73번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2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22시즌 KT 위즈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라모스는 부상을 당해 일찍 KT를 떠났고, 앤서니 알포드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KT에서 나온 뒤 라모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라모스는 호세 로하스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를 찾던 두산과 총액 7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로 돌아왔다.
올 시즌 초반 라모스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타율은 0.178까지 떨어졌고, 라모스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맛봤다. 2군에서 절치부심 준비한 라모스는 다시 1군에서 기회를 받았고, 부활에 성공했다. 라모스의 현재 성적은 타율 0.320 6홈런 37타점 25득점.
5월 초까지만 해도 방출 이야기가 맴돌았지만 현재 라모스는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정수빈을 밀어내고 1번 타자로 출전 중인데 1번 타자로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13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승엽 감독은 "잘하네요. 홈런도 치고 출루도 많이 하고 있고.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1번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좋다. 두 경기라서 꾸준하다고 볼 수 없지만 저희가 연승을 했으니 잘한 것이다. 라모스가 출루율이 좋았다. 1번 타순에서 자꾸 먹히고 있었는데 라모스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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