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패+5월 성적 7승 1무 17패’ 이기는 법 잊은 공룡군단, 돌파구는 있나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6. 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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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이었다. 그 어느 부분에서도 반등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최악의 5월을 보낸 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5월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에 5-1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8연패 늪에 빠진 NC는 28패(27승 1무)째를 떠안으며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순위 또한 단독 5위에서 SSG랜더스(27승 1무 28패)와 함께한 공동 5위가 됐다.

NC를 이끄는 강인권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NC 선수단. 사진=NC 제공
선발로 나선 신영우(0이닝 5실점)를 비롯해 최성영(3이닝 6실점 4자책점)-송명기(2이닝 2실점 1자책점)-김재열(1.2이닝 무실점)-임정호(1.1이닝 무실점) 등 투수진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타선은 7안타 5득점을 뽑아냈지만, 연패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NC는 7승 1무 17패라는 처참한 월간 성적으로 5월을 마무리하게 됐다. 4월까지 20승 11패를 기록, 선두권을 넘보던 NC이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시작은 불펜진과 타선의 난조였다. 먼저 NC 불펜진의 5월 평균자책점은 5.72다. 4월 해당 기록이 2.93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믿을 수 없는 수치. 새로 가세한 김재열(이하 5월 성적·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8), 한재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8) 등이 분전했고, 초반 고전하던 류진욱(1승 4홀드 평균자책점 2.89)도 서서히 살아나는 듯 했지만, 기존 필승 공식 중 하나였던 김영규(1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6)와 클로저 이용찬(3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72)이 주춤했다. 이중 이용찬은 왼 무릎 염좌 및 어깨 피로도로 중반 전열에서 아예 이탈했다.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는 NC 김영규. 사진=천정환 기자
이용찬은 빠르게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타선은 ‘변비 야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NC의 5월 팀 타율은 0.274(5위)로 나쁘지 않은 편. 그러나 득점권 타율은 0.250으로 9위다. 5월 한 달간 27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득점권에서 나온 아치는 단 5개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병살타는 무려 27개(1위)나 나왔다. 득점이 나와야 할 순간 뽑지 못하니 경기 흐름을 상대에게 내주는 경우가 잦았다.
5월 한달 간 NC는 가장 많은 병살타를 친 팀이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여기에 최근에는 강점 중 하나였던 선발투수진마저 무너졌다. 5월 중반 대니얼 카스타노와 이재학이 각각 왼팔 근 피로 증상, 오른손 중지 힘줄 염증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대체 선발로 이준호, 신영우 등이 나섰지만, 공백을 전혀 채우지 못했다. 카스타노는 5월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복귀했지만, 4.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 4자책점으로 흔들렸으며, 에이스 카일 하트를 비롯해 신민혁, 김시훈도 각각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9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 5월 28일 창원 KIA전(2이닝 6피안타 1볼넷 6실점), 5월 30일 창원 KIA전(3.1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에서 모두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NC 선발진의 5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6.17이다.
NC 하트는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신민혁은 다음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자 NC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5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LG와 잠실 3연전(5월 24일~5월 26일), KIA와 창원 3연전(5월 28일~5월 30일), 그리고 5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마저 롯데에 대패를 피하지 못했다. 참고로 앞서 말한 KIA와 홈 3연전 결과로 NC는 올해 KIA 상대 8패(1승)째를 떠안게 됐다.

연패 기간 경기 양상은 놀라울 정도로 똑같았다. 5회 이전 빅이닝을 헌납,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적지 않은 주자가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들은 병살타를 비롯한 범타에 그치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지 못했다. 이후 산발적인 홈런 등으로 만회점을 올렸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패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NC는 6월 대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연패가 장기화 된다면 하위권 추락도 걱정해야 할 NC다. 당장 1일 경기 결과에 따라 6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인 가운데 7위 KT위즈(25승 1무 30패), 8위 한화 이글스(24승 1무 30패)와도 각각 2경기 차, 2.5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일단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우선이다. 어찌됐든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 및 홈런을 잘 치는 타자는 주자 있는 상황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으며, 기량이 빼어난 투수는 잠시 주춤해도 곧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확률이 높다. 4월의 상승세를 봤을 때 NC는 분명 저력이 있는 팀이다. 과연 5월 한 달간 크게 주춤했던 NC는 6월 들어 대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반등의 계기가 절실한 NC 선수단.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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