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빚내서 투자했더니 야속한 증시…신용잔고 2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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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7천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주간(5월 24∼30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해 1천593만 달러(약 220억원)를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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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7천56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주 전인 지난달 24일(19조5천307억원) 대비 2천261억원 증가했다.
시장별 잔고는 유가증권시장이 10조6천82억원, 코스닥은 9조1천485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미국 나스닥 지수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17,000선을 넘어서는 등 지난 한 주간 미국 기술주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자,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을 기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천74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천3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개인 투자자의 기대와는 반대로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2,687.60에서 30일 2,635.44로 일주일 동안 1.94%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0.88%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충격 이후 연이은 경제 지표 호조, 국채 입찰 부진 등의 여파로 채권 금리의 레벨업이 지속됐다"며 "채권 금리 방향성에 예민한 코스피는 하락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56조4천101억원으로 한 주 전(55조4천409억원)과 비교해 9천692억원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같은 달 30일 현재 208조8천805억원으로 210조원에 육박했다.
국내와 달리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가 우상향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 주간(5월 24∼30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해 1천593만 달러(약 220억원)를 순매수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주식도 1천284만 달러(약 178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디렉시온 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 트러스트 데일리'(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종목 코드 US25460G1123)로, 3천728만 달러(약 516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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