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잭팟 터졌다"…엔비디아 젠슨황도 찜한 AI 스타트업

김성휘 기자 2024. 6.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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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5월 5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사진=NVIDIA 홈페이지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투자한 미국 AI 스타트업이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스케일AI는 최근 시리즈E에 해당하는 투자라운드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케일AI는 머신러닝 개발기업에게 데이터 레이블링(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리즈D를 돌았던 2020년 평가된 기업가치가 70억달러였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그 두 배인 138억달러(약 19조원)를 평가 받았다.
데이터 분류, 학습효율과 정확도 높여…오픈AI도 고객
/사진=스케일AI 홈페이지
스케일AI는 2016년 설립했다. 데이터에 일종의 '꼬리표'를 달아주는 기술이 강점이다. 문서, 사진, 영상 등을 수집해 꼬리표를 달아 AI 학습의 효율을 높인다.

AI 머신러닝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효과적으로 분류하지 못하면 학습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라벨링을 잘하면 그만큼 챗GPT 답변 결과와 같은 AI 모델의 품질이 좋아지는 셈이다.

스케일AI는 생성형AI가 급격한 발전기를 맞으면서 수혜를 본 걸로 풀이된다. AI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람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RLHF(인간 피드백 강화학습)도 이 데이터라벨링 기업들이 수행한다.

지난해 기준 스케일AI 매출은 6억7500만달러이지만 가능성을 높게 본 빅테크들이 투자와 고객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에 투자한 메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정부 등이 스케일AI의 고객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스케일AI의 데이터 라벨링을 사용한다.
엔비디아 젠슨황이 찜한 그 회사, 유니콘 등극
/사진=웨카 홈페이지
엔비디아의 선택을 받은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웨카(Weka)가 1억4000만 달러(약 1885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웨카는 AI 시스템의 데이터 이동 및 저장을 개선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웨카는 이번 투자금으로 데이터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웨카는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를 16억달러로 평가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비상장기업)에 올랐다. 지난해 말 웨카는 기업가치 7억5000만달러로 평가받으며 1억3500만달러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는데 1년도 안 돼 다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발로(Valor) 에퀴티 파트너스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시리즈E)에는 엔비디아, 퀄컴 벤처스, 히타치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발로에퀴티파트너스는 앞서 딥마인드, 팔란티어 등 유수의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 VC(벤처캐피탈)다.

웨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데이터양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데 따른 처리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지녔다. 이 방식을 쓰지 않았을 때보다 종류에 따라 10배에서 100배까지 성능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이는 생성형 AI 개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경에서 각광받았다.

(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2024.3.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GPU 사용이 늘면서 네트워크와 연산처리 속도는 올라갔다. 반면 그 데이터를 저장하는(스토리지)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웨카는 지난해 10월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했으며 삼성을 포함, 엔비디아, 히타치, 퀄컴 등이 고객사다.

웨카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리란 즈비벨은 "유수의 투자자 그룹이 웨카를 계속 지원한다는 것은 웨카가 데이터 중심 조직에게 필요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구글, AR글래스 재진입…애플·메타와 한판?
구글과 제휴를 발표한 매직 리프가 선보였던 AR 글래스(헤드셋)
구글이 증강현실(AR) 글라스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시작했다. 애플, 메타 등이 경쟁 중인 AR·XR(확장현실) 기기 시장에 구글이 복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AR 헤드셋 제조업체 매직 리프(Magic Leap)는 "우리의 광학 및 기기 제조 전문성과 구글의 기술 플랫폼을 결합할 것"이라며 구글과 협력사실을 공개했다. 구글 측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매직리프는 증강현실 장비, 대표적으로 AR글래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10년 설립됐으며 2017년 12월 첫 AR기기(글라스)인 '매직리프 원'을 선보였다. 이후 스마트 글라스 형태의 헤드셋을 선보였다. 매직리프는 이외에 많은 부분은 베일에 가려 있었지만 구글,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나 대형 VC의 투자를 받아 주목 받았다.

업계에선 구글이 'AR전쟁'에 다시 뛰어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구글은 2013년 일찌감치 '구글 글래스'를 선보였지만 가격이 비쌌고 내장 카메라의 사생활 침해 주장까지 나왔다. 구글글래스는 2015년 이후 구글 글래스를 일반고객에게 팔지않고 기업대상 제품만 유지했다.

그러는 사이 애플은 지난 2월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출시해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 메타는 VR 헤드셋 '퀘스트'를 판매중이다. 절치부심한 구글은 최근 외국어를 번역, 자막처럼 사용자의 시야에 띄워주는 스마트 글라스를 선보이는 등 AR 시장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확장현실(MR)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는 구글과 매직리프 제휴에 대해 "구글이 지금까지 메타와 애플에 내줬던 AR 및 VR(가상현실) 시장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왜 유니콘 적게 나오나?" 자본투입 늘릴까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 제10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2024.05.3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AI, 로봇, 전기차 등 첨단기술에서 위상을 높여가는 중국이 유니콘 기업을 369개 보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조사가 나왔다. 지정학적 갈등 속 해외자금 유입이 줄면서 중국 국가자금이 스타트업에 투자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지난 28일 2024 중관춘(中關村) 포럼 '글로벌 유니콘 기업 콘퍼런스'에서 '중국 유니콘 기업 발전 보고서(2024년)'가 공개됐다. 보고서는 올해 3월 기준 중국의 유니콘 기업을 369개로 집계했다.

앞서 중국 후룬 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24 글로벌 유니콘 지수'에 따르면 전세계에 총 1453개의 유니콘이 있고 그중 중국은 340개로 2위다. 미국이 700여개로 압도적 1위다. 중국의 위상도 만만치 않지만 내부적으론 스타트업 활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신생 유니콘 수는 56개로 2022년 74개보다 줄었다. 미중 무역전쟁을 포함, 중국 입장에선 지정학적 조건이 악화됐다. 서구의 핵심제조업 공급망에서 탈중국 움직임이 있다보니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금도 자연히 위축됐다. '유니콘의 샘'이 말랐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와 관련 "왜 중국에 유니콘이 많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한 걸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주 기업가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해외자금 유입이 부족하다면 중국 국가자금이 스타트업 육성에 더 많이 투입될 수 있다. SCMP는 "전문가들은 중국 내 VC가 특히 기술(기업)과 관련해 동원될 것이고 과거에 중국 유니콘 탄생을 이끈 해외 벤처 자금에 대한 의존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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