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감독 “김혜윤 영하 10도에 입수→멘붕, 고생시켜 미안해”[EN:인터뷰③]
[뉴스엔 이하나 기자]
‘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들이 작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김혜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이시은 작가, 윤종호 감독, 김태엽 감독은 5월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열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뜻하지 않게 여름 장면을 한겨울에 촬영하는 등 악조건의 날씨와 싸워야 했다. 윤종호 감독은 “배우들이 우리의 진정한 마음을 잘 알아줘서 힘듦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도 배우의 힘듦이 속상했다. 1회에서 시계가 호숫가에 떨어져서 솔이가 기어가는 촬영할 때 영하 10도였다”라며 “밖에서 30분 이상 리허설하고, 물에 들어가자마자 김혜윤 씨가 멘탈이 나갔다고 해야 하나. 얼굴이 하얘지더니 아무 연기를 못하더라. 바로 촬영을 멈추고 보온 처리를 해줬더니 ‘이렇게 차가운지 모르고 힘든지 몰랐다’고 하면서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재정비 후에 촬영에 임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내 욕심으로 이걸 계속 시켜야 하나, 내 만족으로 끌어가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 촬영 감독, 스태프들이 배우가 안 추울 수 있게끔 최대한 방법을 동원해서 그 신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런 장면을 찍을 땐 정말 마음이 안 좋다”라며 “날씨 운이 없어서 세트 찍을 때 따뜻하고, 야외에서 촬영하면 추웠다”라고 덧붙였다.
이시은 작가도 “‘왜 하필 나는 이 날씨에 물에 들어가게 했을까’, ‘왜 난 또 눈을 내리게 했을까’라고 적었다. 너무 미안해서 추운 장면을 찍고 나면 혜윤이에게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연락도 했다. 촬영 끝나고 혜윤이를 안아주는데 미안해서 눈물이 나더라. 그럼에도 잘해줘서 고마웠다. 작품을 통해 글의 무게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태엽 감독은 “겨울에 반팔을 입어야 하는 것들이 굉장히 힘들다. 우리는 그것 자체가 굉장히 미안한 상황인데, 배우들이 ‘입김이 나오니까 얼음을 먹어 볼까요’라고 하니까 감동이었다. 작가님은 미안했다고 하지만 결국은 글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라며 “배우도 사람인데 누가 한겨울에 반팔티 입고 얼음을 물고 싶겠나. 그런 행동을 기꺼이 했다는 건 그들이 가진 프로의식과 인성, 작가님이 쓰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기본이었을 거다. 이런 게 잘 어우러져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시은 작가는 대본 집필 과정부터 임솔 캐릭터를 김혜윤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밝음과 아픔이 공조하는 쉽지 않은 캐릭터라 고민이 있었다는 이시은 작가는 “그 전에 ‘어하루(어쩌다 발견한 하루)’나 밝은 작품은 봤다. 그러다 ‘불도저에 탄 소녀’를 봤는데 굉장히 깊은 감정 연기를 하는 걸 보고 너무 다른 매력을 느꼈다. 이걸 합치면 솔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썼다”라며 “캐스팅할 때쯤 우연히 대본이 갔는데, 솔이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온 게 기뻤다. 작가에게는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쓴 배우가 한다고 하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미지에 맞는 배우들이 연기해줘서 너무 행운이었다”라고 말했다.
두 감독은 김혜윤을 임솔로서 더욱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윤종호 감독은 “솔이는 감정의 선을 잘 오가야 하지만, 로코 주인공으로서 예뻐 보여야 했다. 류선재(변우석 분)가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혜윤이 지금까지 했던 역할보다 더 예쁘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빠의 마음으로 배우한테 관리도 부탁했는데, 점점 예뻐지더라”며 “19세와 34세를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건 힘들다. 작가님이 리딩할 때 34세에 할 수 있는 톤을 보여주시니까, 혜윤이가 처음에 힘들어했는데 곧잘 알아듣고 잘하더라. 그런 부분들을 잡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때는 고통스럽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같이 이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에 대한 흐뭇함이 있다”라고 만족했다.
윤종호, 김태엽 감독의 시너지 속에 명장면 우산신도 탄생했다. 극 중 류선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오는 임솔에게 반하는 장면에 대해 김태엽 감독은 “반전 포인트가 사실은 선재가 먼저 솔이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건데, 그냥 달려오는 장면 하나만으로 선재가 솔이를 사랑하게 되는 게 직관적으로 납득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사탕을 주면서 선재를 사랑스럽게 보는 김혜윤 배우의 미소면 납득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미소가 나오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혜윤 씨도 기본적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이다”라고 칭찬했다.
윤종호 감독은 “어떤 감독이 찍더라도 현장에서 같이 보면서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려고 했다. 연출자는 모든 걸 결정하는 위치라 현장에서 상의할 사람이 많지 않다. 둘이 같이 있으면 힘이 됐다”라고 전했다. 김태엽 감독도 “잘 모르겠다 싶으면 서로 나타나서 ‘이거 조금 그렇지 않아요?’라고 상의한다. 현장에서 우리끼리 시너지도 좋았다”라고 호흡을 자랑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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