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선업튀’로 OST 꿈 이뤄…차트인 신기, 최애는 ‘소나기’” [DA:인터뷰①]

[동아닷컴]

“그대는 선물입니다, 하늘이 내려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OST ‘소나기’ 中)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안방극장을 로코 감성으로 흠뻑 적신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화제의 중심에는 진짜 업고 튀고 싶게 만드는 선재, 변우석이 있다.

변우석이 첫 주연을 맡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타임슬립 쌍방 구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에서 데뷔 이래 줄곧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톱밴드 이클립스의 보컬이자 톱배우 류선재를 열연했다. “배우 본체의 이름을 잃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류선재 그 자체가 된 변우석. 그는 한층 성장한 연기력뿐 아니라 10대의 청량미부터 30대의 성숙미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신흥 ‘로코 천재’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스타는 아니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변우석은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드’(2016)를 통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조·단역을 가리지 않고 켜켜이 경험을 쌓아올린 끝에 운명처럼 류선재를 만났다.

2018년 초 변우석과 인터뷰를 진행한 적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조만간 이 인터뷰가 안방극장 1열의 ‘성지순례’의 장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적중했다. 6년 만에 다시 만난 변우석은 이제 스스로 빛을 발하는 태양으로 떠올랐다.

Q. ‘선재 업고 튀어’가 뜨거운 화제 속에 지난달 28일 종영했다. 작품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A. 선재를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고 드라마 자체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더 좋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선재를 보내지 못했다. 시원섭섭하고 아쉽다. 보고 싶을 때마다 OTT에서 다시 돌려볼 생각이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끝까지 배우 인생을 살면서 돌아볼 것 같은 작품이다.

Q.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게 됐는데 소감은.

A. 어리둥절하다. 타임스퀘어에 광고가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합성인 줄 알았는데 진짜여서 놀랐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환영해주셨고 작품 팝업스토어에서도 많이 기다려주셨더라. 현재를 즐기기도 하지만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도 많고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고민도 많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해서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겠다 싶다.

Q. 스스로 생각한 단점은 무엇인가.

A. 선재로서의 감정을 표현할 때 영상에서는 부족하게 나온 적도 있었고 발음 부분도 어느 정도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드라마 주인공을 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 못했던 적도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Q. 제작부터 방송까지 3년 걸렸고 캐스팅에 난항도 있었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선재 업고 튀어’에 합류하게 됐나.

A. 대본을 제안해 주셨는데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작품에 꽂혔다. 제안 받고 한두 달 동안 이사님과 이야기할 때마다 ‘선재 업고 튀어 어떻게 되고 있냐’고 매일 물어봤다.

Q. 어떤 지점에서 ‘선재 업고 튀어’에 꽂혔나.

A. 평소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기도 하고 대본이 아름다웠다.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상상이 잘 되더라. 장면도 선재의 마음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작품이 잘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기보다는 그냥 하고 싶었다.

Q. ‘20세기 소녀’에 이어 ‘선재 업고 튀어’에서도 교복을 입었다. 다음에도 교복 입은 연기를 볼 수 있을까.

A. 이젠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나이도 있고…(웃음). 선재는 고등학생도 있고 대학생도 있고 34살 설정도 있어서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다. 선재가 계속 교복만 입었으면 고민했을 것 같다. 하지만 또 기회를 주신다면 교복을 다시 입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Q. 1991년생으로 30대다. 동안이기도 하지만 고등학생 연기를 위해 비주얼에도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

A. 조명 감독님이 열심히 도와주셔서 (나이가) 가려진 것 같다. 고등학생 설정을 위해 피부과도 열심히 다녔고 콜라겐도 챙겨 먹었다. 헤어스타일과 옷, 메이크업도 많이 논의했다. 고등학생 때는 머리를 내리고 퓨어한 느낌으로 화장했다. 대학생 때는 조금 꾸미지 않은 느낌을 줬고 34살에는 톱스타 설정에 맞게 많이 꾸민 느낌을 연출했다. 헤어의 텍스처도 광택을 많이 줬고 엄청나게 세팅된 상태로 설정했다.

Q. 10대, 20대, 3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수영 선수, 아이돌, 배우 등 직업군도 다양해서 표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고민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나.

A. 처음에 대본을 읽을 때까지는 20대 대학생 선재가 없었다. 기억을 잃고, 기억을 찾고 솔이를 찾아가는 정도로 알고 있었고 뒷부분은 모른 채 시작했다. 수영 선수와 고등학생, 34살 선재 설정이 있어서 고민은 많았지만 꼭 해보고 싶었다.

수영할 줄은 알지만 전문적으로 잘하는 정도는 아니어서 배웠다. 노래도 열심히 불렀다. 처음 녹음해 봤는데 음악 감독님이 ‘여기서는 힘을 빼고 속삭이듯 해라’ 등 감정 표현에 대해 디테일하게 잡아주셔서 좋은 노래가 나온 것 같다.

Q. 직접 부른 이클립스의 ‘소나기’는 멜론 TOP100에서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다른 곡들도 차트인을 했다. OST에 대한 반응도 뜨거운데.

A. ‘정말 이게 맞아?’ 그런 생각이 든다. 가수분들 사이에 내 노래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재와 함께하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Q. 이클립스 노래 중에 변우석의 최애 곡은.

A. 솔이를 생각하면서 부른 ‘소나기’를 가장 좋아한다. 감정신에서 나오는 민니 씨의 ‘꿈결 같아서’도 좋아한다. 이클립스의 ‘만날 테니까’ ‘You & I(유앤아이)’도 좋아한다.

내가 작품의 주인공을 할 때 OST를 부르는 게 꿈이었다. 어릴 때 봤던 선배들이 드라마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꿈을 이뤄서 기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