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LS증권, IB 수익 다각화 위한 과제는
부동산PF·대체투자 리스크 필요성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1일 출범하는 LS증권이 기업금융(IB) 강화 포부를 밝히며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중소형 증권사였던 LS증권이 LS그룹의 후광을 통해 IB 비즈니스에서 신흥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증권으로 변경된다. 올초 금융위원회가 LS네트웍스가 대주주로 변경되는 안건을 승인한 지 5개월 만에 LS그룹으로 편입 절차를 완료됐다. 범 LG가(家)는 2003년 LG투자증권 이후로 21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그간 LS그룹과 사실상 연결돼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2008년부터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실질적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신인 이트레이드증권은 국내 첫 인터넷 증권사로 일본 소프트뱅크, 이트레이드증권, 한국LG투자증권의 합작사였다. LG그룹이 2002년 LG카드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업에서 퇴출됐고 주주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G&A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됐는데, LS네트웍스가 G&A PEF 지분 30.1%를 출자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풋옵션 행사로 지분 98.81%까지 확보했다.
LS네트웍스는 G&A 사모펀드(PEF)를 통해 우회 지배를 해왔다면 이번에 직접적인 지배를 하게 된 셈이다. 경영참여형 PEF는 15년 이내에 지분을 처분해야하는 자본시장법에 조항에 따라 지분 처분 필요성이 생기면서 LS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했고 대주주 변경 승인신청을 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대주주 변경안을 승인했고 E1→LS네트웍스→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그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본금 규모는 3639억원으로 중소형 증권사에 불과했다. 2021년 1608억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22년 297억원, 2023년 287억원으로 줄었다. 브로커리지, IB 등 수수료수익도 2021년 2584억원에서 2023년 1339억원으로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크레딧 매력이 상승하면서 자본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범 LG가의 후광을 통해 IB딜 참여 기회도 많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LS그룹으로 편입되면서 LS, GS, LIG그룹까지 LS증권이 ECM, DCM 딜 분야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도 LS증권의 IB 역량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특히 IB에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ECM(주식자본시장)분야의 경우 딜 주관 계약권이 0건이었다. LS머티리얼즈 IPO인수에 참여한 게 전부다. DCM(채권자본시장)에서는 그간 LS그룹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누적했다. BNK캐피탈 여전채(FB) 대표 주관을 수행했고, LS, LS전선, E1, LS일렉트릭 등 LS그룹의 회사채 인수에 참여했다.
다만 LS증권이 IB 강화와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비용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또 PI(자기자본투자)를 확대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섰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100여개 이상에 달하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확보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규 사모펀드를 만들고자하는 운용사들과 공동운용(Co-GP) 펀드를 조성하며 라이선스 장사를 하면서 수익을 확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직접 투자보다는 운용사(GP)로서 운용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것이 증권사들의 수익 다각화 방식이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다른 운용사대비 신기술조합 절대양이 많아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LS증권으로 출범하며 그간 부동산 PF에 수익성이 높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고 수익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며 "LS그룹 편입으로 단번에 IB역량 확대된다고 볼 수는 없고 실적을 쌓은 후 전통 IB에서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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