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감독 “해외 지인도 변우석 사인 받아달라고, 작품 인기 실감 NO”[EN:인터뷰①]

이하나 2024. 6. 1.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시은 작가, 윤종호 감독, 김태엽 감독 (사진=tvN)
윤종호 감독 (사진=tvN)
김태엽 감독 (사진=tvN)
이시은 작가 (사진=tvN)

[뉴스엔 이하나 기자]

‘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들이 작품의 뜨거운 인기에 감사를 전했다.

5월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이끈 윤종호, 김태엽 감독과 이시은 작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준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작품을 마친 윤종호 감독은 “처음에는 촬영이 끝나서 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에는 ‘왜 이렇게 밖에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방송이 끝난 후에는 너무 그리웠다. 아침에 일어나 기사들을 보면서 내가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구나 생각이 들더라.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만끽하고 싶다. 가족도 너무 좋아해 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태엽 감독은 “난 보잘 것 없는 사람인데 내가 참여한 작품이 수많은 사람에게 월요일을 기다리게 한다는 건 너무 보람되고 감사한 일이다. 그런 기회가 내 인생에 주어져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3년 전 이 작품을 기획한 이시은 작가는 “오랜 시간 선재, 솔이와 함께 해서 아직도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이 든다.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헛헛하고 벌써 그립고, 다시 솔이와 선재 얘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시청자들도 아직 떠나보내기 힘들어 한다는 댓글을 봤는데,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다.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화제성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 누적 디지털 조회수 8억 5천만 뷰 돌파, 티빙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tvN 드라마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2위, 방송 VOD와 실시간 채널 합산 시청 시간 16억분(2,720만 시간) 돌파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제작진은 ‘선재 업고 튀어’가 남긴 기록이 실감이 안 난다고 입을 모았다. 윤종호 감독은 “최근에 외국에 있는 지인들한테서도 연락이 막 오더라. 선재 우석이 사인을 받아달라고 하면서 미국에서도 너무 인기가 좋다고 얘기한다. 10부 나갈 때까지만 해도 체감을 잘 못했다. 시청률이 제대로 나온 게 맞는 건가라는 의심도 살짝 하고. 그것보다 더 좋은 화제성과 반응들이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태엽 감독은 “유튜브에 보면 각종 리액션 영상들이 있는데, 동남아 쪽뿐 아니라 인도, 중동 등에서도 사랑해 주시니까 너무 신기하더라”고 답했다.

청춘, 아이돌 소재를 내세운 ‘선재 업고 튀어’가 이 정도로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윤종호 감독은 “톱 배우를 데리고 작업하는 것도 아니고 신인 연출자, 신인 작가라고 알고 있으니까 주목은 안 받았지만, 훨씬 더 재밌게 현장을 꾸리려고 했고, 우리끼리 알 수 있는 미장센을 심어 놓으면서 나중에 잘 안 되더라도 우리끼리라도 행복하자는 마음으로 했다”라며 “촬영 당시만 해도 시민들도 변우석이 누군지, 김혜윤, 송건희가 누군지 잘 모르더라. 촬영할 때 조금 편했다(웃음). 하지만 우리 셋은 이 배우들이 작품을 하고 난 뒤에는 진짜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지만, 선재, 태성, 솔, 인혁 이 친구들이 작품을 통해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특히 2049 타깃층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더 폭넓은 세대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음을 인정한 이시은 작가는 “일단 시어머니가 이해를 잘 못하시더라. 속도감이 빠르고 이야기가 30대였다가 10대가 되고 계속 바뀌니까 한 주만 놓치면 따라가기 힘드셨을 거다”라며 “2008년 배경을 잡고 시작한 게 내 나름대로는 그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타깃을 위한 드라마를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더 폭넓은 시청층이 봐주셨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이제 나의 숙제이기도 하다.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시은 작가는 시즌2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시은 작가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작가다 보니 전작도 그렇고 마음 속에는 주인공들이 살아있다. 방송이 끝났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솔이와 선재가 지금쯤은 무슨 사랑을 하고 있을까?’라고 추억하면서 내 마음속에서만 시즌3까지도 상상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작품 메이킹 영상에서는 변우석, 김혜윤 등 배우들을 자식처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두 연출의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윤종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자신은 아빠, 김태엽 감독은 엄마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 윤종호 감독은 “아빠, 엄마의 성향은 다르지 않나. 내가 호되고 강하게 밀어붙이고 나면 김태엽 감독이 엄마의 입장에서 잘 풀어줬다”라며 “배우들과 형, 동생 같은 느낌으로 사랑스럽게 작품에 임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킹 영상이 이렇게 뷰 수가 많이 나오는 작품을 처음 해봤다. 단체관람 이벤트에 갔을 때 너무 많이 알아봐 주셔서 놀랐다. ‘이런 게 연예인의 삶인가?’ 생각했다(웃음). 나한테 사진 찍어 달라고도 하고, 되게 쑥스러웠지만 감사하더라. 이런 작품을 인생에서 경험해 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엽 감독은 “정말로 우리의 그런 마음이 메이킹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쌍방이지 않나. 배우들이 배우로서도 훌륭하지만, 나오는 모든 배우가 인간적으로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사실 그러기 쉽지 않다. 너무나 감사하고 운이 좋았다”라며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랑 작업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마음이 생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시너지가 났다. 좋은 작품이 작가님이 쓰신 글에서 시작됐지만, 현장에서 훌륭한 배우들의 인성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라고 반응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