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메로나·불닭볶음면' 해외 인기에 K푸드 목표가↑
빙그레·삼양식품·CJ제일제당 목표주가 상향
'네카오' 추락…라인야후 사태로 네이버 신저가
이번주 증권가는 K푸드의 수출 증가에 주목하며 식음료 회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바나나우유와 메로나를 생산하는 빙그레와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한 K라면의 선주두자 삼양식품의 목표가가 올랐다.
반면 한때 국민주로 불리던 네카오의 추락이 이어졌다. 네이버·라인야후 사태 이후 네이버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도 수익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답보 중이다.아이스크림·라면·만두까지 "K푸드 전세계로"
비즈워치가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주 증권가는 총 130개 기업의 목표가를 올리고 52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이번주 K푸드의 수출에 힘입어 식음료 회사가 주목받았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빙그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한 7499억원, 영업이익은 11.4% 늘어난 593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이 회사 목표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해외 매출액 성장세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빙그레의 올해 연간 해외 매출액 성장률은 17.9%로 예상된다"며 "해외 수출은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나 향후 일부 분기에서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빙그레의 주력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의 인기도 주목 포인트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장 연구원은 "메로나는 미국 코스트코 전 점포에 입점하기 시작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급성장 중"이며 "바나나맛 우유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출용 테트라팩 우유는 모두 할랄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국내외 식품 부문의 주요 성장세를 이유로 목표주가 상향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피자와 만두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냉동밥 카테고리가 확장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47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국내 가공식품은 온라인, B2B(기업 대 기업의 거래) 등을 통한 물량 성장세 지속으로 원가 부담 하락과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이 가능하다"며 "미주지역의 마진 추가개선에 대한 전사 영업실적내 기여도 상승세 또한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K라면' 인기를 이끄는 삼양식품 목표가도 올랐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목표가를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미국에서 인기를 끈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은 오리지널 제품 대비 비교적 덜 매운 맛과 친숙한 까르보나라의 맛으로 글로벌 소비자의 입맛을 저격하며 성장 중"이라며 "하바네로 불닭볶음면(미주),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아시아), 마살라 불닭볶음면(중동) 등 지역 맞춤형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네카오의 끝없는 추락
한때 '국민주'로 불리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의 추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30일 17만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데 이어 다음날인 31일(17만200원)에도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2021년 7월 30일 찍었던 네이버 역대 최고가(46만5000원)와 비교하면 무려 63%나 빠졌다.
단기적으로는 네이버·라인야후 사태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약 52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일본 정부는 이를 빌미로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도록 했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라인 경영권을 일본 이동통신 회사인 '소프트뱅크'에 넘기도록 압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개인정보 유출' 日 라인야후, 국적 정말 바뀔까(5월2일)
네이버의 라인야후 매각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현실화하면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라 올해와 내년의 순이익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 기준 15~20% 수준의 하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 주가 반등 모멘텀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렸다.
그는 "크게 하락한 주가는 커머스 사업 성장 둔화와 인공지능(AI)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지만,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나타낼만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이었던 2021년 6월 25일 17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카카오는 5월 31일 4만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카카오 목표주가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만2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카카오는 2022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뉴이니셔티브(New Initiatives)'라는 신성장동력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를 필두로 향후 10년 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지난 1분기 뉴이니셔티브 부문이 적자로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 효과로 지난 4분기 414억원을 기록했던 뉴이니셔티브 적자는 1분기 57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카카오 브레인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트레이닝 비용과 4분기 클라우드 인건비 소급에 따른 기저영향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AI 모델 트레이닝에 대한 카카오의 니즈가 재차 확대되면서 2023년 주가 부진의 원인이 재부각되고 투자자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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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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