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모드' 김민재 돌아올까...콤파니 '예상 선발' 이름 올려→'공격 축구 지향' 콤파니와 시너지 효과 기대↑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감독 교체의 수혜자가 될까.
영국 매체 ‘미러’는 1일(한국시간)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끌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선발 라인업을 예측했다. 매체가 공개한 베스트 일레븐에는 김민재가 수비 라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미러’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수비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의 파트너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김민재가 에릭 다이어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제치고 더 리흐트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매체가 이러한 주장을 한 이유로는 콤파니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 부임 기자회견을 꼽을 수 있다. 콤파니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선수들의 과감하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특히 공을 갖고 있을 때 과감한 플레이를 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팀 자체가 공격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 공격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공을 갖고 있을 때 과감한 판단을 내려야 하며, 매 순간 공격적인 축구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힌트를 줬다. 그의 공격적인 철학에 김민재는 밝은 미소를 띠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선수 시절 센터백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종종 공격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던 선수였다. 또한 전 소속팀인 번리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공격 축구를 시도하겠다고 선언하며 김민재의 주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콤파니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되는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했다. 유럽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강력한 신체 조건과 빠른 발, 탁월한 수비 지능을 바탕으로 나폴리의 후방을 지켰다. 김민재의 능력을 확인한 나폴리는 김민재 포함 소수의 인원만을 후방에 배치한 뒤, 거의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했다. 이후 상대가 뒷공간을 노린다 싶으면, 김민재는 빠른 발을 활용해 후방을 커버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곤 했다.
또한 김민재 역시 공격에 가담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는 후방에 머무르며 상대를 기다리는 대신, 적극적인 수비로 볼을 빠르게 탈취한다. 여기에 더해 순간적으로 직접 볼을 몰고 높은 지역까지 올라간 뒤, 드리블 능력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헤집는 플레이를 종종 보여주기도 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나폴리의 성공 가도를 이끈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시즌 초중반에는 경쟁자들이 부상을 당한 사이 확실한 주전을 꿰차며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1월에 있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기류가 변했다. 이 대회에 김민재가 한국 대표팀 멤버로 참가한 사이,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토트넘 홋스퍼 최악의 수비수라 불리던 다이어가 임대로 합류했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잦은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배제했다.
이에 따라 다이어는 김민재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다이어는 투헬 감독의 눈을 사로잡으며 팀의 주전으로 올라섰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주전은 다이어였고 그는 더 리흐트와 함께 파트너를 구축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지난달에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2023-24시즌 UCL 4강 1차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당시 더 리흐트가 부상을 당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김민재는 오랜만에 얻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24분에는 무리하게 공격적인 수비를 시도한 사이, 상대 공격수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뒷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곧바로 비니시우스는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고, 가볍게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앞서던 후반 38분 박스 안에서 호드리구에게 파울을 범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동점을 만들었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탈락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투헬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김민재는 수비를 그렇게 해선 안된다. 탐욕스러웠다”라며 그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이처럼 투헬 감독 아래에서 아쉬운 시즌을 보낸 김민재지만, 다음 시즌에는 다시 기대를 받을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2월 성적 부진으로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것이라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곧바로 새 감독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과 독일 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랄프 랑닉 감독 등 연결된 이들이 모두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거절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러한 상황에 따라 결국 콤파니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시절 공격적인 센터백이었던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번리를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위를 기록하며 팀을 강등시킨 감독이다. 그럼에도 그의 공격적인 전술 철학은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독일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 입성에 성공했다. 이처럼 콤파니 감독은 부임 직전 큰 실패를 맛본 감독이지만, 김민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감독이다. 과연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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