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은 합격, ‘원더랜드’[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이야기는, 과락.
비주얼은 합격이다. 배우 박보검과 수지, 탕웨이와 공유인데 대체 무슨 그림이 더 필요한가. 그런데 정작 알맹이는 부실하다. 툭툭 튀는 이야기와 감정선 때문에 과락(어떤 과목의 성적이 합격 기준에 못 미치는 일)이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물이다. 탕웨이와 공유는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수지와 박보검은 연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최우식과 정유미는 시스템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당하며 세가지 축을 이룬다.
옴니버스물이 흔히 범할 수 있는 오류가 이번에도 발생한다. 러닝타임을 나눠 할애해야하는 제약때문에 각 이야기의 볼륨이 커질 수 없다는 장르적 한계 탓에 ‘태주’(박보검)와 ‘정인’(수지)의 서사 전개에 에러가 발생한다. 분명 메인 플롯인데 힘을 내지 못하고 휘청휘청거린다. 정인이 원더랜드 서비스 속 AI 태주와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 실제 태주 사이 괴리감을 이기지 못하고 심경의 변화를 보이는 게 중요한 감정선일텐데, 굉장히 불친절하게 뚝뚝 끊어 보여줘 감정 몰입을 방해한다.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온 ‘태주’에게 생긴 변화들도 작위적이라 캐릭터들이 붕붕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정유미)와 신입 플래너 ‘현수’(최우식)의 서사는 기능적이다. AI 서비스라는 조금은 낯선 개념을 장면으로만 이해시킬 수 없으니 등장하는 정보 제공용 인물들이지만, 그럼에도 이렇다할 인상까지 남기지 못해 아쉽다.
장점도 있다. 바로 ‘바이리’(탕웨이)의 서사다. 딸 ‘지아’를 그리워하면서도 원더랜드와 죽음의 경계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AI ‘바이리’가 자신의 소명을 깨닫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은 흡인력이 있다. 특히AI ‘바이리’와 엄마의 공항 통화 장면은 현실적인 면도 담고 있어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아름다운 미장센이다. 김태용 감독 특유의 짙은 감성이 묻어나는 그림들은 마치 113분간 영상 화보를 보는 듯 눈을 정화시킨다. 오는 6월 5일 개봉.
■고구마지수 : 1.5개
■수면제지수 : 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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