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없었고 화해는 원한다' 84분 질의응답...어떤 이야기 했나 (어도어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민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은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같은 달 30일 법원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재판부는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배신적 행위'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봤다.
민 대표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유임됐으나,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민 대표 측 사내이사인 신 모 부대표와 김 모 이사를 해임했다. 그 자리에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와 계획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다. 감성적 상처는 이미 서로 많이 받았다.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 대인배처럼 끝내고 다른 챕터로 넘어가고 싶다"고 했다. 하이브 측에 화해를 제안하는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민 대표는 "그렇다. 내가 싸움을 일으킨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룹 아일릿 표절 문제를 제기한 것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아일릿) 멤버들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나는 일관된 사람이다. 갑자기 생각이 바뀔 일은 없다. 건강한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번 논란 때문에 상처받은 다른 아이돌 그룹도 있다"며 "BTS(방탄소년단), 아일릿, 르세라핌도 상처를 받았을 것 같은데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라고 질문에 "내 생각에 뉴진스도 상처를 받았고, 모두가 상처를 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이 모두(다른 그룹)에게 상처를 안 주려면 이 언급을 그만해야 한다"고 사과 없이 입장만 전달했다.
누명을 벗어 홀가분하고, 큰 짐을 내려놔 기쁘다는 그는 마지막 소감으로 "인센티브 20억원(2023년 성과)은 변호사 수임료로 다 썼다"면서도 "어떻게든 (응원해준 분에게) 보답하고 싶다. 나중에 사회에 100억 이상 쓰고 싶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고 특유의 화법으로 기자회견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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