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호강도 잠시, 눈감겨요..‘원더랜드’[한현정의 직구리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6. 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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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캐스팅이 오히려 독이 됐다.

가능하다면 관람 서비스를 도중 종료하고픈,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다.

이 가운데 '원더랜드'에서 고고학자로 복원된 'AI 바이리'는 딸과의 영상통화로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애쓰지만, 의도치 않게 이것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한다.

'원더랜드'의 썸타는 동료 정유미·최우식, AI 탕웨이에게 유독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AI 세계의 안내자로 분한 공유는 정말이지 '투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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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서비스 종료할 결심
사진 I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호화 캐스팅이 오히려 독이 됐다. 쪼개고 쪼개다 보니 정작 중요한 ‘알맹이’가 부실하다. 그나마 즐겁던 눈도 얕은 깊이감에 흥미를 잃고 스르륵 감긴다. 과하게 ‘예쁘게’만 그려내 오히려 현실성은 떨어지고,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지만, 서사는 헐겁고 개연성은 부족하다. 그러니 흥미로운 소재의 맛, 미장센의 미덕도 금세 질려버린다. 가능하다면 관람 서비스를 도중 종료하고픈,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다.

영화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

‘원더랜드’ 서비스가 일상이 되자, 사람들은 상실의 아픔을 억지로 참으며 그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탕웨이)와 사고로 의식을 잃은 남자친구 ‘태주’(박보검)를 ‘원더랜드’에서 우주인으로 복원해 일상을 살고 있는 ‘정인’(수지)처럼.

‘원더랜드’의 수석 플래너 ‘해리’(정유미)와 신입 플래너 ‘현수’(최우식)는 이들이 소중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모든 게 마음처럼 계획대로만 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인간과 AI의 이상적인 공존을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의식불명 상태의 ‘태주’는 기적처럼 깨어나 ‘정인’ 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기대완 달리 ‘AI 태주’와의 평화롭던 일상과 낯선 현실에 정인은 혼란을 느낀다. 이들의 현실에 균열이 생기고야 만다.

이 가운데 ‘원더랜드’에서 고고학자로 복원된 ‘AI 바이리’는 딸과의 영상통화로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애쓰지만, 의도치 않게 이것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한다. 진짜 현실을 받아들인 할머니의 결단으로 갑작스럽게 서비스는 종료되지만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면서 믿을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진다.

사진 I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사실상 메가폰의 아내이자 글로벌 톱스타 탕웨이는 핵심 메시지를 담당하는 메인 오브 메인, 그만큼 강렬하다. 아내이자 엄마, 딸 그리고 AI의 역할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노련하게 뽐낸다.

비주얼만 러블리한 수지 박보검의 멜로은 실로 짠하다. 설정은 가장 현실적이나, 에피소드가 과하게 극적이다. 쪼개진 분량 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담고자 한 게 오히려 역효과다. 투샷으로안긴 감동은 극이 전개 될수록 옅어지고, 더러 작위적으로도 느껴진다.

‘원더랜드’의 썸타는 동료 정유미·최우식, AI 탕웨이에게 유독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AI 세계의 안내자로 분한 공유는 정말이지 ‘투머치’다. 배우들을 보는 맛, 이들의 명품 연기력으로 텅빈 서사·불필요한 군더더기의 답답함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긴 하지만 역부족이다. 작품 전체로 보면 선택과 집중의 실패요, 깨진 발렌스의 주요인이다. (톱스타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부여한 불필요한 장면들을 확장된 메시지, 혹은 옴니버스 영화의 장르적 쾌감에 할애했다면 훨씬 더 나았을 것 같다.

결국 로맨스로도 아쉽고, 휴먼 드라마로서도 얕다. AI 소재 여타의 장르물에 비하면 그 엣지나 완성도 면에서 실망스럽고. 이도저도 아닌 그저 겉핥기식 영화가 되어버렸다. 소박한듯 전혀 소박하지 않고, 굵직한 요소들은 전혀 조화롭지 못하다. 이 잔잔한 이야기에 과분한 알맹이, 역시나 미스매치된 초호화 캐스팅, 무늬만 블링블링한 어정쩡하고도 모호한 정체성까지. 전적으로 메가폰의 과욕이요, 판단 미스다. 극장에서 즐겨야 할 이유를 전혀 납득시키지 못한다. 추신, ‘인사이드 아웃 2’ 6월 12일 개봉!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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