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등 도 넘은 문란행위 안돼’ 스페인 마을 관광객들에 벌금 부과 방침

관광객 급증 속 마을 주민들 ‘못참겠다’
스페인 곳곳서 ‘반 관광객’ 움직임

스페인 휴양도시 플라트하 다로의 전경. 코스타 브라바 관광청 제공

해변을 찾아온 관광객들의 민망한 ‘성적 과시’에 몸살을 앓던 스페인의 한 리조트 마을이 도를 넘는 관광객들에 값비싼 벌금을 부과할 것을 결정했다.

30일 CNN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에서 북동쪽으로 약 96㎞ 떨어진 코스타 브라바에 위치한 플라트하 다로 마을 당국은 성기를 묘사한 의상을 입고 공공장소에 나가거나 ‘리얼돌’을 들고 다니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역 당국 대변인은 목요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옷을 입지 않거나 속옷만 입고 거리나 공공장소를 걷거나 서 있거나, 인간의 성기를 나타내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거나 성적인 성격의 인형을 들고 있는 경우 750유로(11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반 행위의 정확한 성격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더 많은 소란을 일으키는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는 최대 1500유로의 높은 통행료가 부과될 수도 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또 해변에서 떨어진 도심 지역에서 상의를 탈의하거나 비키니만 입고 외출하는 것도 금지한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는 6월 말 경에 시행될 예정이다.

플라트하 다로의 인구는 1만2500명에 불과하지만 여름 주말에는 하루에 약 15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온다.

시의회는 새로운 벌금을 승인하고 단속을 위해 더 많은 경찰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 대변인은 경찰이 단속을 맡게 되고 벌금을 부과하지만 위반 혐의자는 항소할 수 있으며 그 자리에서 벌금을 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초 기자회견에서 시 경찰서장은 최근 신랑을 가로등 기둥에 테이프로 묶어 놓고 친구들이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밤늦게까지 노래를 불러 지역 주민들을 괴롭힌 사례를 언급했다고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이러한 유형의 활동은 플라트하 다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각 마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48명으로 구성된 이 마을의 경찰은 결혼식이 많은 봄과 초여름, 그리고 그 전에 열리는 총각 파티와 처녀 파티가 포함된 6개월간의 관광 성수기 동안 12명의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대변인은 스페인 전역과 그 밖의 지역에서 불량 관광객이 온다고 말하며, 이 마을의 영주권자에는 80개 국적의 시민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시청은 마을의 관광객과의 공존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호텔, 관광 숙박 시설, 바, 레스토랑 소유주들의 도움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할 계획이다.

스페인은 과도한 관광 수요를 견디지 못하겠다는 지역민들의 시위가 증가하고 있다. 시위대는 올 여름 대규모 관광을 억제하기 위해 마요르카 공항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발레아레스 제도에서는 공공 음주 및 파티 보트를 단속하는 조치가 도입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