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거래 주도하는 PE, 에코비트 '찜'할까 [주간 '딜'리버리]

2024. 6.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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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개시, KDB산은 정상화 ‘촉각’
바이아웃·소수지분 잠정 딜 포함 4.8조 대기
상장사 포트폴리오 블록딜도 활발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5월 마지막 주(27~31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투자와 회수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는 물론 소수지분 투자와 블록딜 등에서 조 단위 자금을 다루고 있다. 올해 M&A 시장의 핵심 매물로 꼽히는 에코비트 예비입찰도 시작되는 가운데 PE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PE가 중심이 된 주요 거래의 예상 금액은 약 4조7771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바닥재 기업 녹수 인수와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재원산업 전환사채(CB) 투자를 앞두고 있다. 예상 투자금은 각각 4000억원, 3000억원씩 총 7000억원이다. 녹수는 경영권 매도자 역시 PEF 운용사인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이다. 그만큼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경우 PE의 신규 투자와 엑시트 성과가 동시에 집계될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두고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하던 중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두 건 모두 PEF 운용사가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당초 계획대로 소수지분이 거래될 경우 예상 거래 금액은 5000억원 안팎이며 경영권 거래로 바뀌면 1조원대 안팎으로 점프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수지분 투자 포트폴리오에 상장사를 담고 있는 일부 PE는 주가 추이와 지분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블록딜도 진행했다. 최근 DS단석 2대주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분 4%를 정리해 234억원을 회수했다. 서진시스템 2대주주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도 지분 3%를 처분하며 537억원을 현금화했다.

시장의 이목은 에코비트로 쏠리고 있다. 에코비트 매도자 측에도 PE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거래 규모와 사업 특성을 감안했을 때 잠재 인수후보도 PE로 언급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KKR과 공동주주인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가 소유 중인 에코비트 지분 100%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채권단 관리 절차)에 돌입하면서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TY홀딩스는 에코비트 매각 대금은 태영건설에 지원할 예정이다. 에코비트 딜은 태영건설의 주채권자 KDB산업은행의 매물로도 분류되고 있다.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는 31일부터 예비입찰을 받는다. 프라이빗 딜 특성상 입찰 일정을 고정하기보다는 원매자의 자유로운 응찰을 기대하고 있다.

에코비트 M&A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상징성도 함께 부각된다. 무엇보다 태영건설은 올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부활한 이후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기업이다. KDB산업은행 입장에서도 ‘1호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정상화 의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매도자 인수금융(스테이플 파이낸싱)까지 저금리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에코비트 매각 성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KR 역시 태영그룹의 구조조정에 힘을 실어주면서 TY홀딩스와 에코비트 공동 매각에 동의했다. TY홀딩스와 체결했던 주주 간 계약에 따라 투자금 회수를 위한 다른 선택지가 있었으나 태영그룹과 동행을 택했다. 이번 결정으로 전략적투자자(SI)와 잡음 없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는 동시에 투자금 회수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지 주목되고 있다. KKR의 에코비트 투자 원금은 1조3000억원대다.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는 수처리, 폐기물 매립과 소각, 재활용 등에서 사업 역량을 보유 중이다. 매각 희망가는 3조원대로 언급되며 이 가운데 KDB산업은행이 최대 1조5000억원의 인수금융 주선을 검토한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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