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역대급 폭염 10여 명 사망…낮 야외 활동 금지령
[앵커]
인도 수도 뉴델리의 낮 기온이 한때 섭씨 50도를 넘겼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온열 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노동자들에겐 야외 활동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급수차가 멈추기도 전에 몰려드는 주민들, 겨우 줄을 서 물을 받아 보지만, 그래도 부족한 건 마찬가집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인도 곳곳에서 급수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루스톰 알리/마을 주민 : "우리는 하루에 두 번 급수가 필요해요. 하지만 급수차가 한 번만 와요. 가끔은 물탱크에 물을 절반만 채워 오기도 합니다."]
폭염 관련 질환 환자도 급증했습니다.
병원 입원실은 환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얼음을 이용한 특수 병상과 욕조도 동원됐습니다.
[와심/폭염 질환 입원 환자 : "더위 때문에 행동이 느려지고 구토에 설사가 심한 증상이 있습니다."]
오디샤 주 등 인도 동부와 북동부 지역에선 하루 만에 18명이 폭염 관련 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아제이 슈클라/병원 원장 : "(폭염 관련 질환은) 서둘러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60에서 80%에 이릅니다. 매우 높은 수준이죠."]
지난달 29일 인도 뉴델리 낮 기온이 52도를 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오디샤 주는 노동자들에게 야외활동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라지쉬 사니/노동자 :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에요. 이런 더위를 견뎌야 하고 맞설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뭘 더 할 수 있을까요?"]
폭염 때문에 막판으로 치닫는 인도 총선 투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각 투표소에는 구급대까지 배치됐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폭염 지속 일수는 느는 반면, 비가 오는 날은 더욱 줄어, 인도에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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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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