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멈칫…"하차감 좋네" 별빛 로고 전기차 한달 타보니[시승기]

임찬영 기자 2024. 6. 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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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전시장에 준비된 폴스타2 롱 레인지 듀얼 모터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전기차를 향한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함께 '전기차 한 달 타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전기차를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는 취지다. 내연기관으로 출퇴근하는 기자 5명이 추첨을 통해 선발됐다.
폴스타2 롱 레인지 듀얼 모터…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 일품
지난 4월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폴스타 매장에서 처음 만난 '폴스타2 롱 레인지 듀얼 모터'는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일품이었다. 전면에 드러난 '북극성'을 상징하는 폴스타 엠블럼은 차체 바디 컬러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외장과 어울리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폴스타2의 실내 구조였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자동으로 시동이 켜졌다. 최근 전기차에 시동 자동 ON·OFF 기능이 점차 탑재되고 있는데, 승·하차 시 편의성이 컸다. 깜빡하고 시동을 안 끄고 내렸을 때 다시 타야 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어서다.

폴스타2만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천장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폴스타2 천장은 파노라믹 루프로 사실상 전체가 유리 형태로 돼 있다. 날 좋은 날 맑은 풍경을 바라보며 드라이빙할 '맛'이 나는 구조다. 특히 99.5% 자외선 차단과 열처리가 가능한 유리라 한여름에도 부담 없는 주행이 가능할 것 같았다.
전기차 주행감 확실하네…T맵·유튜브도 자유롭게
폴스타2 계기판에 티맵이 연동된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한 달 시승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탁월한 주행감이었다. 특히 폴스타2 듀얼 모터는 기본형인 싱글 모터보다 좀 더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게 설계된 차량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5초로 싱글모터(6.2초)보다 1.7초가량 빠르다. 액셀을 살짝만 밟아도 엄청난 가속력을 보여줬다.

중앙에 설치된 11.2인치 태블릿 형태 디스플레이에선 애플리케이션, 공조, 차량 설정 등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차량 에 탑재된 '티맵(T-MAP)'은 계기판에도 내비게이션 화면이 나타나 목적지까지 경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도착지에서의 배터리 예상 잔량까지 표시돼 있어 충전으로 인한 불안감도 적었다.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특성과 인포테인먼트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폴스타2에선 주·정차 시에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부담 없이 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다. 전기차는 공회전하지 않아 공회전을 금지하는 대기환경보전법에도 저촉되지 않기 때문이다.
첫 충전 쉽지 않지만 익숙해지니 거뜬…유지비 1/3 수준
폴스타2 차량을 충전하고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처음 전기차를 충전할 땐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전기차 충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막상 충전소에 갔을 때는 멤버십이 달라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애를 먹었다. 각각의 충전기 회사에 맞는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충전하긴 했지만,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생각은 들었다. 다만 멤버십을 등록해놓기만 하면 스마트폰 QR 코드 등을 통해서도 결제가 가능해 이후에는 기름을 넣는 것보다 편하게 충전을 할 수 있었다.

충전 장소나 시간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덜했다. 수도권에선 대부분 지역에 충전소가 있기 때문이다. 폴스타2가 완충 시 449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내 주행 시 한 달 충전 횟수는 2~3회밖에 되지 않는다. 백화점 등 번화가 곳곳에 완속·중속·급속 충전소가 마련돼 있어 상황에 맞게 충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충전 장소로 인한 불편함은 적었다.

실제 폴스타2 한 달 주행 동안 충전 횟수는 총 3회에 불과했는데, 모두 백화점 내에 있는 충전소(급속 2회·중속 1회)를 이용했다. 주말에 거리가 다소 있는 근교나 지방으로 외출하지 않고 출퇴근 용도로만 사용했다면 매달 1~2회 충전으로도 충분할 법했다. 특히 멤버십 가입을 통해 할인을 받았더니 1회 충전 시 가격이 2만원이 채 되지 않아 유지비를 기존 차량보다 1/3가량 아낄 수 있었다.
'유니크'함이 매력적인 폴스타2…폴스타4가 기대된다
이달 출시될 폴스타4의 모습/사진= 폴스타 제공
폴스타2는 야외에서 주차할 때마다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재능도 있었다. 폴스타라는 브랜드 자체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폴스타2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시민은 1분가량을 폴스타2 앞에 서서 구경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차량 구매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하차감'이 뛰어난 셈이다.

폴스타는 영국 자동차 판매 리뷰 사이트인 'Carwow'에서 '못생긴 차가 없는 제조사'로 꼽힐 정도로 차량마다 디자인에 특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출시될 폴스타4가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폴스타4 역시 스포티한 외관과 날렵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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