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 SK] '1.4조 재원' 어디에… SK우선주 배당 기대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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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 SK가 주식시장에 주요 종목으로 떠올랐다.
최 회장이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훼손하지 않고 재산분할금을 마련하려면 SK 지분으로 주식담보 대출을 받거나 SK실트론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최 회장의 SK 지분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투자자들은 최 회장이 주식담보 대출 시 주가 부양책을 내놓거나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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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 SK가 주식시장에 주요 종목으로 떠올랐다. 최 회장이 SK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훼손하지 않고 재산분할금을 마련하려면 SK 지분으로 주식담보 대출을 받거나 SK실트론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최 회장의 SK 지분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투자자들은 최 회장이 주식담보 대출 시 주가 부양책을 내놓거나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세기의 이혼소송'은 주식시장에 어떤 이벤트가 될까. 투자자들은 SK 주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는 1만8100원(11.45%) 오른 17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14만4700원에 거래되던 SK는 이틀 동안 21% 뛰었다.
우선주의 상승 폭은 더욱 크다. SK 우선주는 가격제한폭(29.96%)까지 오른 17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틀 동안 SK 우선주의 주가는 41.03% 치솟으며 보통주 대비 2배 이상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
SK 우선주 폭등은 최태원 회장이 재산분할에 필요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 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당 정책 확대 관점에서 우선주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통주 대비 매수세가 더욱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주식은 보통주와 우선주로 나뉜다. 보통주는 의결권을 가지는 주식이며 이는 주주총회 참석해 회사의 안건에 대해 의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 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분할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SK 주식을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는 수준에서 일부라도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는 주식 지분이 아닌 현금으로 재산분할을 명령했기 때문에 SK 주가가 올라갈수록 최 회장은 본인 지분을 적게 매도하고도 재산분할금을 마련할 수 있다.
만약 주식을 팔지 않고 SK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배당으로 분할 상환한다고 하더라도 배당 증액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일반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주가가 높을수록 담보 여력도 높아져 더 많은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어서다.
또한 대출받은 이후에도 일정 가격 밑으로 주가가 내려가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 반대매매로 지분을 상실하면 최 회장의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SK에선 주가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다.
한편 SK의 별도기준 배당 성향은 2020년 19%에서 2022년 51%로 올랐다. 2023년에도 전년과 동일한 주당 배당금 5000원을 지급하면서 배당 성향은 70%를 웃돌았다.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실적과 다른 자회사의 재무 안정성 개선으로 그룹 재무 완충력은 지난해 대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 경우 배당 성향이나 배당 재원이 동시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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