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여름' 경포해수욕장 첫 6월 개장…부산은 1일 임시 개장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4. 6. 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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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올 여름 평년 보다 이른 무더위에 폭염 예보
강릉 경포 전년보다 이틀 앞선 6월 29일 개장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 1일부터 피서객 맞이
제주지역 5개 해수욕장도 오는 24일 조기 개장
정부·각 지자체 안전에 만전…동해안 상어 출몰도 대비
강릉 경포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전영래 기자

올 여름 평년보다 이른 무더위와 극한 폭염까지 예보된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앞두고 각 지자체들이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앞당겨 피서객 맞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3개월(6~8월)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6월과 8월 기온은 50% 확률로 평년(1991~2020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30%로 나타났다.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여름 기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올봄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기온은 더 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평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고 최근 낮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지자체들이 개장 시기를 앞당기는 등 대응에 나섰다.

1일 강원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인 경포해수욕장은 오는 6월 29일 개장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이틀 앞선 것으로 예정대로 개장할 경우 강원지역에서 6월 개장은 올해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속초시 제공


이어 속초는 7월 1일, 삼척과 동해 7월 10일, 고성과 양양지역 해수욕장은 7월 12일 등 동해안 88곳의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해수욕장 폐장은 강릉과 삼척, 고성, 동해는 8월 18일, 속초와 양양은 8월 25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은 656만여 명으로 전년에 비해 5.1% 줄었지만, 올해는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집중호우와 태풍 등이 가장 큰 변수이기는 하지만 올 여름 평년 보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무엇보다 피서객들의 안전과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피서객들이 많이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날씨 등 기상상황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해수욕 목적에서 벗어나 더 많은 피서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테마가 있는 해수욕장 운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김혜민 기자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6월의 첫날인 1일 임시 개장과 함께 벌써부터 손님맞이에 나섰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정식 개장 이전에도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관광안내소부터 이벤트광장 앞 300m 구간을, 송정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 앞 150m 구간을 개장했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임시 개장이지만 망루와 부표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피서객 안전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늦은 밤 시간대 바다를 즐기는 시민이 늘면서 야간단속원과 새벽 시간대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한 달간 두 해수욕장을 임시 개장한 뒤 오는 7월 1일부터 전면 개장할 계획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1769만 783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6%나 줄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수욕장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금능해수욕장. 연합뉴스


쪽빛 바다로 유명한 제주지역 해수욕장도 이달 조기 개장한다. 제주도에 따르면 금능·협재·곽지·함덕·이호테우 등 5개 해수욕장이 오는 24일 문을 열고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그밖에 다른 지정 해수욕장인 삼양·김녕·월정·표선·화순금모래·중문색달·신양섭지 등 7곳은 7월1일 일제히 개장한다. 해수욕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다만 이호테우해수욕장과 삼양해수욕장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오후 8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앞서 제주도 해수욕장협의회는 지난 달 29일 회의를 열고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과 예산, 안전 장비, 시설 운영 계획 등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또 해수욕장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물놀이 구역과 수상레저 구역을 구분해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도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올 여름은 무더위가 심해질 것이라는 예보로 바닷가를 찾는 방문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서객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수욕장 내 이안류 발생이나 해파리 유입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전파해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동해안에서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자 속초해수욕장 해변에 상어 대처요령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속초시 제공


한편 행정안전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를 '여름철 수상안전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국민이 안전한 여름 휴가철을 보낼 수 있도록 수상안전관리를 중점 추진한다. 이 기간 전국 해수욕장 284곳, 하천·계곡 1083곳 등 물놀이 장소를 포함해 안전관리가 필요한 지역 2만 4000여 개소를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수상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시·군구는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하고, 동해안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어 출몰에 대비해 상어퇴치기나 그물망 설치 등 안전관리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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