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우크라에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없도록 한 기존 방침을 철회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체코 프라하에서 나토 외무장관 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는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미국 무기로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몇 주간 우크라이나 측이 찾아와 러시아 국경에서 공격하는 러시아군에 대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허락했고 계속해서 적용하고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반격 목적으로 미국 무기를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미국이 러시아의 더 안쪽 영토까지 공격을 용인할 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하르키우의 접경지대에서 미국산 무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호를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받았다고 했고, 독일 정부도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면서 미국·영국·프랑스와 협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할 무기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300 킬로미터 사정거리의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와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은 계속 금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03874_3644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