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 자리에 [詩의 뜨락]

2024. 6.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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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생각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꽃잎들이 떠난 빈 꽃자리에 앉는 일

그립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붉은 꽃잎처럼 앉았다 차마 비워두는 일

-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창비) 수록

●문태준 약력

△1970년 김천 출생. 1994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등을 펴냄. 소월시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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