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다시 퍼지는 ‘산신령’의 유혹..쿠어스필드 스타의 운명은?[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메이저리그에 또 한 번 '산신령의 유혹'이 퍼지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5월 31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0승 35패를 기록했다. 승률 0.364.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이자 내셔널리그 승률 14위,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8위다. 내셔널리그에서 콜로라도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마이애미 말린스(0.351) 뿐. 그리고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압도적 최하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0.263)가 추가될 뿐이다.
서부지구 내 경쟁에서는 절대 강자인 1위 LA 다저스에 벌써 14.5경기나 뒤쳐졌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공동 2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8경기 뒤쳐진 상태다. 콜로라도의 전력을 감안하면 승차는 갈수록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콜로라도는 항상 '최악의 마운드'를 가진 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올해도 마찬가지.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이 엄청난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2014년(3.74) 이후 가장 낮은(3.95) 올시즌에도 콜로라도는 팀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5점대(5.27)로 압도적인 최하위다(29위 CWS 4.72).
하지만 쿠어스필드는 양날의 검. 투수의 무덤이지만 타자에게는 천국이다. 쿠어스필드 환경에서 좋은 타격 성적을 쌓는 선수들은 매년 많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콜로라도 타선을 이끄는 소위 로키 산맥의 '산신령'으로 불리는 중심 타자들은 많은 팀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록토버' 돌풍의 일원이었던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그랬고 툴로위츠키의 후계자였던 트레버 스토리(현 BOS)도 그랬다. 공수겸장 3루수로 콜로라도를 대표했던 놀란 아레나도(현 STL)도 마찬가지였고 콜로라도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DJ 르메이휴(현 NYY)도 역시 그랬다.
올시즌에도 마찬가지다. 팀은 부진해도 타선에는 빛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아레나도가 떠난 뒤 콜로라도 3루의 주인이 된 라이언 맥마흔이다.
맥마흔은 올시즌 55경기에서 .286/.369/.481 10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며 콜로라도 타선을 이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OPS 공동 22위이자 내셔널리그 10위.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7위, 최다안타 10위로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풀타임 빅리거가 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단축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기도 하다.
포스트시즌 확률이 높지 않은 콜로라도인 만큼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판매자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많은 팀들이 콜로라도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하나인 맥마흔은 단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한 여러 팀들이 콜로라도에 맥마흔 영입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콜로라도는 맥마흔을 트레이드 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 2022시즌에 앞서 6년 7,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은 맥마흔은 연평균 1,000만 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으로 2027시즌까지 보유할 수 있는 선수다. 콜로라도 입장에서는 빨리 '처분'해야하는 선수가 아니다. 당연히 트레이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또 콜로라도는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과 매번 결별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이제 팀의 얼굴이 된 맥마흔까지 트레이드하는 것은 꺼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절대'라는 것은 없다. 콜로라도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좋은 제안이 온다면 얼마든지 상황은 변할 수 있다. 기존에 팀을 떠난 스타들도 처음에는 콜로라도가 '절대 보내지 않는다'고 했던 선수들이었다.
다만 콜로라도가 마음을 바꾼다고 해도 주목할 부분은 있다. 바로 '산신령'들의 불확실성이다. 콜로라도에서 최고 타자로 군림한 선수들의 타격 성적은 바로 그 쿠어스필드의 영향이 컸다. 최고의 타자 친화 환경에서 쌓은 타격 성적이 쿠어스필드를 떠나서도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툴로위츠키도 아레나도도 스토리도 모두 그랬다.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이 강점이었던 르메이휴가 유일하게 쿠어스필드를 떠나서 오히려 타격 성적이 오른 선수였다. 그리고 통산 타율이 0.246에 불과한 맥마흔은 정교함보다는 장타력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다. 올시즌에는 홈(.258/.354/.433 5HR 18RBI)보다 원정(.312/.382/.523 5HR 16RBI) 성적이 더 좋지만 통산 성적은 홈(.267/.343/.489 73HR 240RBI)과 원정(.224/.310/.372 41HR 146RBI)의 차이가 상당히 큰 선수기도 하다.
아직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는 약 두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다른 구단들의 관심도, 콜로라도의 마음도, 맥마흔의 성적도 변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과연 중반으로 접어든 메이저리그에 퍼지고 있는 '산신령의 유혹'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라이언 맥마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인왕 집안싸움’ 할 줄 알았는데..아직 아쉬운 TEX 특급 기대주들, 언제 비상할까[슬로우볼]
- 이번엔 왼쪽..3년만에 또 무릎에 칼 대는 아쿠나, 계속 ‘최고’일 수 있을까[슬로우볼]
- 전화 상용화 후 처음..‘만패는 잊어라’ 질주하는 필라델피아, 올해 일 낼까[슬로우볼]
- 무려 2년 동안 스윕패가 없었다..이제는 ‘진짜 강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슬로우볼]
- 30대 앞두고 드디어? 오타니도 트라웃도 없는 LAA 타선 이끄는 ‘왕년 기대주’ 칼훈[슬로우볼]
- 이제는 반격의 시간? 상승세 탄 샌디에이고, 반전 신호탄 쏜 김하성[슬로우볼]
- 마우어 이후 처음으로? 미네소타 안방의 새 주인 라이언 제퍼스[슬로우볼]
- ‘시즌은 이제부터야’ 반등세 마련한 하위권 팀들, 순위표 변동 시작?[슬로우볼]
- 이물질 적발된 ‘30세 대체선발 깜짝스타’..해프닝일까 부정한 성과였을까[슬로우볼]
- 배트 스피드 가장 빠른 타자는 누구? 더 흥미로워지는 ML 기록들[슬로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