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신데렐라는 부자 남편을 만날까… 티빙 신작 ‘나는 대놓고…’

송은아 2024. 6. 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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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금수저 아닌 애들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어놓고, 내가 금수저 한번 잡아서 팔자 한번 펴보겠다는데 왜 욕해."

31일 1·2회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는 익숙한 로맨스 드라마 공식을 따르면서도 이렇게 고정관념을 비틀어 보는 맛을 가미했다.

아버지는 "여기 드가서 부자 남편 만나 팔자 펴라. 이 세상 어차피 니 힘으로 성공 못해. 자력발전 패가망신. 타력발전 청년득재"라는 황당한 유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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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금수저 아닌 애들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어놓고, 내가 금수저 한번 잡아서 팔자 한번 펴보겠다는데 왜 욕해.”

2020년대 신데렐라는 당당하다. 기존 로맨스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남성을 통해 계급 상승을 이루면서도 물욕 같은 건 모른다는 듯 순수함, 순진함을 내세우는 것과 딴판이다.

31일 1·2회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는 익숙한 로맨스 드라마 공식을 따르면서도 이렇게 고정관념을 비틀어 보는 맛을 가미했다. 가난한 여성과 재벌 남성, 그의 라이벌 남성이라는 로맨스 드라마의 뼈대는 가져오지만, 각종 ‘밈’(인터넷 유행)과 코믹한 연출을 더했다. 숏폼 시대에 어울리는 리듬감으로 2020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시도한다. 
주인공은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신재림(표예진)과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는 재벌8세 문차민(이준영). 재림의 아버지(류승수)는 세상을 떠나면서 재림에게 유언장을 남긴다. 유언장에는 부자들의 사교 클럽 '청담헤븐'의 매니저 채용 안내문이 동봉돼 있다. 아버지는 “여기 드가서 부자 남편 만나 팔자 펴라. 이 세상 어차피 니 힘으로 성공 못해. 자력발전 패가망신. 타력발전 청년득재”라는 황당한 유언을 남긴다.

재림은 처음엔 어이 없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을 깨닫고 청담헤븐 면접을 본다. 남은 가족은 새어머니와 의붓 언니 두 명. 안 그래도 아버지가 새어머니 집에 얹혀살던 신세인데 난데 없이 새어머니가 늦둥이를 임신한데다 전 재산을 잃는다. 

이렇게 가난한 재림과 재벌 차민이 만난다. 차민 앞에서 재림은 ‘부자 남편 만나러 이곳에 왔다’는 속마음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로맨스 판타지에 익숙한 시청자에게 이 드라마는 일단 보는 재미를 보장한다. 영상은 화사하고 주역들은 로맨스 드라마답게 매력적이다. 특히 표예진은 귀여우면서도 엉뚱하고 삶의 애환도 살짝 어린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찌든 현실보다는 밝고 시원시원한 정서가 주를 이루는 것도 드라마에서 가벼운 위안을 얻으려는 요즘 흐름에 맞다. 
예상을 뒤집는 대사와 전개도 웃음을 부른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드라마 곳곳에 유튜브 ‘숏폼’으로 가공할만한 통통 튀는 장면들을 집어넣었다. 연출을 맡은 김민경 감독이 예능과 코미디 경력을 갖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tvN 코미디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와 'SNL코리아' 등을 만든 김 감독은 이번에 처음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작품은 신데렐라를 소재로 했지만 결말은 로맨스 판타지의 전형성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신데렐라를 꿈꾸던 여자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각성해 스스로 백마에 오르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계모, 의붓자매들과 관계가 돈독한 것도 동화와는 다른 점이다.

이 드라마는 총 10부작으로 31일부터 매주 금요일 2회씩 공개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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