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충격 방출 대기 소식에... '오타니 발언 때문인가→日 이례적 큰 관심'

김우종 기자 2024. 6. 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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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고우석. /사진=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꿨던 고우석(26)의 뜻하지 않은 방출 대기 조치에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드러냈다.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1일(한국시간) 지명 할당(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당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우완 숀 앤더슨(30)을 영입하면서 고우석을 지명 할당 처리한 것이다. 앤더슨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투수다. 바로 지난해 시즌 출발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였다. KIA 입단 전까지 빅리그 통산 63경기에 출장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던 앤더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KBO 리그 1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79이닝 64탈삼진)의 성적을 올린 끝에 7월 초 중도 퇴출당했다.

고우석이 방출된 건 결국 마이애미가 고우석보다 앤더슨의 가치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앤더슨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40인 로스터에서 반드시 한 명을 빼야만 했고, 그 대상이 결국 고우석이 되고 말았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필승조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로 보낸 뒤 결국 트레이드를 시켰는데, 이는 결국 고우석이 매력적인 자원이 아니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애미 구단이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건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활약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라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시스
고우석의 방출 대기 소식이 전해지자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과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사구와 관련한 발언으로 일본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과거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로 맞히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의 우완 투수 고우석이 2번째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에 고우석은 앞으로 트리플 A 무대에 계속 남아 있거나, 또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고우석은 KBO 리그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마크한 투수"라면서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를 향한 빈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구원 투수"라고 언급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WBC 출전을 앞두고 "(타자 오타니를 향해) 던질 곳이 없다면, 안 아픈 곳에 맞힌 뒤 다음 타자와 승부하겠다"고 농담조로 말을 했는데, 일본에서 '고의 빈볼' 논란으로 불거지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도쿄 스포츠는 고우석에 대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년 총액 450만 달러(한화 약 62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성했다. 다만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에는 팀과 함께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지난 4일에는 루이스 아라에즈가 포함된 1:4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지만, 여기에서도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채 두 번째로 몸담은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 조치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공식 SNS

고우석. /사진=뉴시스
또 다른 일본 매체인 닛칸 스포츠도 고우석의 방출 대기 소식을 다뤘다. 닛칸 스포츠는 "전 KBO 세이브왕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고우석은 지난해 WBC 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향해 고의로 공을 던지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투수"라고 썼다.

이어 "고우석은 지난 2022시즌 KBO 리그에서 4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또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3월에는 WBC 대회를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에게 빈볼을 던지겠다는 발언을 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면서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을 맺은 뒤 3월 한국에서 열린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고, 지난 4일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한 차례도 승격하지 못한 채 전력 외 통보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 LG 트윈스의 클로저로 활약했다. 2023시즌까지 한국 무대에서 7시즌 동안 354경기에 출장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개인 통산 총 36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305피안타(29피홈런) 163볼넷 401탈삼진 145실점(130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장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LG의 우승에 기여했다.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사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어느 정도 미리 교감을 나눈 상태였다. 결국 지난 1월 초 극적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기간 2+1년, 총액 450만 달러(한화 약 59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7번째 선수가 됐다. 투수만 놓고 보면 류현진과 김광현(SSG 랜더스)에 이어 3번째였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잘할 수 있을 정도만큼은 머무르고 싶다. 또 과거 일본 등에 진출한 선수가 '힘이 있을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한 게 생각난다. 저는 그 정도 급도 아니라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말씀드리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래도 영어는 마스터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뒤 고우석은 더블A 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더블 A 무대에서도 고우석은 KBO 리그를 호령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블A 10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총 1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4피안타 4볼넷 15탈삼진 7실점(6자책) 피안타율 0.28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6의 성적을 마크했다. 이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트리플A 무대에서 계속 뛰었다. 트리플 A 7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9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몸에 맞는 볼 3실점(3자책) 피안타율 0.273, WHIP 1.22의 세부 성적을 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마이애미 구단은 더 이상 고우석이 팀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명 할당 조치를 내리고 말았다.

고우석. /사진=뉴시스
고우석. /사진=뉴시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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