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반년째 2%후반...5월 나스닥 5.5% 상승 [뉴욕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나스닥은 약보합세를 기록하면서 한주를 마무리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준거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가 4월에 정체 상태를 보이며 우려하던 쇼크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 지수를 지탱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4.84(1.51%) 상승한 38,686.3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2.03포인트(0.6%) 오른 5,277.51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은 2.06포인트(0.01%) 소폭 내려 지수는 16,735.01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최근 하락세에 있지만 5월 한 달을 종합하면 다우는 1.5% 상승했고, S&P 500은 3.6%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5.5% 뛰었다. 5월 강세의 상당 부분은 지난주 블록버스터급 수익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급등에 기인한다. 최근 급등한 엔비디아는 이날엔 1.5% 하락했지만 주가는 이달에만 26%나 상승했다.
이날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지난 4월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3% 전년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존 전문가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비 0.2%, 전년비 2.8%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근원 PCE의 전년비 지표를 가장 중요한 물가 척도로 삼는다. 4월 물가상승률이 연준 기준에 따르면 2.8%라는 의미인데, 문제는 이 지표가 지난해 말 이후로 거의 정체 상태에서 더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근원 PCE는 지난해 12월 2.9%를 기록해 사정권인 2%대로 들어왔지만 이후 1월 2.9%, 2월 2.8%, 3월 2.8%, 4월 2.8%를 나타내고 있다. 5개월째 물가가 더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서비스 가격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4월 PCE 물가지수에서 상품 가격은 0.2% 상승한데 비해 서비스 가격은 0.3% 올라 오름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식품 가격은 0.2% 하락했지만 에너지 가격은 1.2% 상승했다.
연간 비교로 보면 더 명확하다. 4월 PCE는 2.7% 올랐는데 상품 가격은 0.1%, 서비스 가격은 3.9% 상승했다. 지난해 물가상승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수요급증으로 인한 상품 가격이 주도했다면, 올해 물가는 모든 물품 가격이 비싸지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그에 한해 뒤따라 인건비가 치솟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에 식품 가격은 전년비 1.3%, 에너지 가격은 3.0% 올랐다. 사실상 올해 상반기에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인건비와 유류비라는 얘기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4월 PCE 가운데서 상품 지출은 0.4% 줄었고, 서비스 지출은 0.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 내에서는 휘발유 소비와 여가품목 소비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에 서비스군에서는 의료비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회원제 대형 묶음판매 할인점인 코스트코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목표 가격을 기존보다 75달러 높인 855달러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트코가 업계 전반에 걸쳐 드문 성장 수준을 보이는 소매업에서 최고의 복합 성장 스토리 중 하나"라고 치켜세우면서 "목표주가는 지금보다 5%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판 천냥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달러제네럴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개선되고 점포확장에 대한 상승기회가 늘면서 마진정체 또는 판매점 축소위험에 비해 비대칭적인 측면이 강화되고 있다"며 "실적상승을 위해서는 소비재 및 임의 품목 카테고리의 시장 점유율 증가가 완만하게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달러제네럴에 대해 170달러의 목표주가 견해를 유지했는데 이는 현 주가 대비 33% 높은 수준이다.
여성용품제 전문점인 울타뷰티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미용용품 수요가 줄고 상품 마진이 박해졌다며 울타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보다 35달러 낮은 490달러로 하향했다. 하지만 새 목표가도 현 주가대비 상승 여력이 27%에 달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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