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수의사에 안락사 부탁" 강형욱 발언 후폭풍...또 난처한 상황
강형욱 훈련사는 지난 24일 침묵을 깨고 직장 내 괴롭힘을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노령의 반려견 레오를 땡볕 아래 방치했다가 안락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강형욱 / 보듬컴퍼니 대표 : 정말 픽 쓰러져서 이런 데가 다치고 그랬어요. 일어서질 못하니까 누워있는 상태에서 소변에 짓눌려있고….]
그러면서, 수의사와 몇 개월에 걸쳐 논의하다 정말 어렵게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강형욱 / 보듬컴퍼니 대표 :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날짜를 정하고 수의사님한테 부탁을 했어요. 우리 레오가 있는 쪽으로 와달라고 해서….]
그런데 해명 이후, 수의사를 불러 '출장 안락사'를 시켰다는 대목이 또 다른 논란을 불렀습니다.
병원 밖 불법 진료를 했다며 안락사를 집도한 수의사를 또 다른 현직 수의사가 고발하고 나선 겁니다.
[김두현 / 동물병원 원장 : 마약류를 동물병원 밖으로 무단으로 유출시킨 이 사건이 사실은 사회적으로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우선 쟁점은 동물병원 밖 진료가 불법인지와 안락사에 쓰인 마약류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반출했는지로 나뉘는데, 관련 법령과 규정, 부처 의견 등을 종합하면 두 경우 모두 딱 잘라 위법으로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대한수의사회 가이드라인을 보면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만, 수의사회 측은 권고 사항이고, 병원으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선 예외적으로 외부 진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락사에 쓰인 약물의 외부 반출도 마찬가지.
마약류 관리법상 병원 밖 반출 자체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입니다.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YTN 취재진에 외부 반출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마약류 통합 관리시스템 보고 절차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단서는 달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출장 안락사 논란은 마약류가 어떤 절차와 형식을 거쳐 쓰였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한편, 강형욱 씨의 해명 영상 이후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반발이 더 거세지는 모양새인데요,
한 직원은 "강 대표에게 피해를 입은 이들이 공동으로 형사 고소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반박에 재반박이 이어지며 강형욱 씨 측과 전 직원 측의 진실공방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앵커ㅣ나경철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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