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언젠가 떠나보내야 할 반려동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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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화창한 봄날, 반려견과 함께 한강공원을 산책할 때였다.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 아롱이를 보더니 "참 예쁘네요. 몇 살이에요?"라며 말을 걸었다.
언젠가는 보내야 하기에 많이 함께 있어 주지 못한 게 정말 미안하고,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더 사랑스러워져서 이별을 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악순환(?). 언젠가 닥칠 일이 두려워 아롱이를 슬며시 안았더니 녀석은 내 마음을 안다는 듯 두 발로 목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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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사’들이 절대 하기 싫은 생각이 하나 있다. 사랑하는 우리 ○이가 세상을 떠나는 날에 대한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해서 아예 생각을 안 하려 해도,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더 이상 떨쳐내기가 어렵다. ‘○이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지….’
이 책은 2015년부터 반려동물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해 펫로스(Pet loss) 심리상담소를 만들고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저자가 그동안 만난 반려인들이 겪은 슬픔과 극복의 과정을 담담히 풀어낸 것이다. 반려동물과의 첫 만남에서 행복했던 추억, 이별 후 슬픔과 이를 견뎌 내는 과정을 반려인의 시점으로 기록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언젠가 닥칠 일이기에 반려인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만 읽고 나면 더 마음이 아파지는 아이러니도 벌어진다. 언젠가는 보내야 하기에 많이 함께 있어 주지 못한 게 정말 미안하고,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더 사랑스러워져서 이별을 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악순환(?). 언젠가 닥칠 일이 두려워 아롱이를 슬며시 안았더니 녀석은 내 마음을 안다는 듯 두 발로 목을 감쌌다. ㅜㅜ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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