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이어 3연속 해저드… 파 3홀서 10타, 시즌 6승 세계 1위 코르다 “나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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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미 6승을 거둔 넬리 코르다(26·미국)도 한 홀에서 7타를 잃을 때도 있다.
10번홀(파4) 보기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코르다는 1오버파를 유지한 채 12번홀(파3)에 들어섰다.
코르다가 LPGA투어에 데뷔(2017년)한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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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홀서 7오버파 ‘셉튜플 보기’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코르다는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10번홀(파4) 보기로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코르다는 1오버파를 유지한 채 12번홀(파3)에 들어섰다. 길이 161야드(약 147m)인 12번홀은 그린 앞에 개울이 흐르는 구조다. 홀마저 개울 쪽에 붙어 있다.
코르다가 6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그린 뒤에 맞은 다음 벙커로 굴러간 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벙커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은 그린을 굴러 개울로 들어갔다. 벌타를 받은 뒤 ‘드롭존’에서 샷을 날렸지만 공은 다시 워터 해저드로 향했다. 그다음 샷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코르다는 공이 세 번째로 개울에 빠졌을 때는 자리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코르다는 여덟 번째 샷을 한 뒤에야 공을 그린에 올렸다. 첫 퍼트마저 실패해 12번홀을 탈출하는 데는 총 10타가 필요했다.
코르다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6개, 셉튜플 보기 1개로 10오버파 80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 단독 선두 사소 유카(23·일본·2언더파)에게 12타 뒤진 공동 13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코르다가 LPGA투어에 데뷔(2017년)한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다만 아마추어 시절에는 2013년 US여자오픈과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81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코르다는 “나도 사람이다. 내게도 얼마든지 운수 나쁜 날이 찾아올 수 있다. 이제껏 좋은 경기를 해왔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도 2020년 마스터스 마지막 날 12번홀(파3)에서 셉튜플 보기를 기록한 적이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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