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게 당한 충격의 스윕,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롯데, ‘좌완 기대주’ 김진욱이 구했다
롯데는 주중 한화와의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을 당했다. 그것도 아주 좋지 않은 경기 내용까지 동반됐다. 3경기에서 득점은 고작 3점을 냈고, 실점은 무려 30점이나 내줬다.
지난주 홈에서 선두 KIA를 스윕하며 6월 대반격을 예고하는 듯 했다가 다시 최하위로 주저앉으며 분위기가 꺾인 롯데. 5월의 마지막 경기를 잘해내야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6월을 맞이할 수 있었다.
침체되어 있는 팀 분위기를, 롯데의 ‘좌완 기대주’가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2년 만의 선발승을 동반해서였다. 주인공은 롯데의 프로 4년차 김진욱(21)이다.
김진욱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롯데는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폭발한 덕분에 NC를 13-5로 눌렀고, 김진욱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 승리는 김진욱이 2022년 5월1일 잠실 LG전 이후 761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김진욱은 1회 1사 후 권희동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건우를 3루 땅볼, 맷 데이비슨을 10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팀이 6-0으로 앞선 2회에는 선두 타자 김휘집가 9구까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좌측 파울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는 솔로홈런을 허용해 첫 실점을 내줬다. 이 홈런으로 잠시 흔들린 김진욱은 다음 타자 서호철에게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성욱을 중견수 플라이, 박세혁과 김주혁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3회부터 김진욱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 됐다. 박민우-권희동-박건우를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4회에는 1사 후 김휘집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서호철을 좌익수 플라이, 김성욱을 3루 땅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5회 선두타자 박세혁이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김진욱은 흔들리지 않고 김주원을 삼진, 박민우를 2루 땅볼, 권희동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해 불펜 투수로만 활약했던 김진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김태형 감독의 뜻에 따라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등판하며 조정기를 가진 김진욱은 지난달 25일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서 4.1이닝 3실점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한결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이며 향후를 기대케 했다.
김진욱의 가세는 롯데에도 천군만마다. 롯데는 현재 에이스 역할을 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내전근 미세손상으로 회복 중에 있고, 나균완과 이인복은 5월31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들의 역할을 누군가는 해줘야 하는데, 김진욱이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롯데도 한시름 덜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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