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 중대장, 직무 배제 뒤 귀향…동료 훈련병 父의 분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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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훈련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된 중대장이, 고향 집으로 내려가 심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 첫날인 지난달 29일 이 사건 사고 당시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얼차려)을 받은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경찰은 훈련병들이 군기훈련을 받게 된 이유부터 당시 훈련병의 건강이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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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훈련병 아버지 “10일도 안 된 애들한테 할 짓이냐” 분통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훈련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된 중대장이, 고향 집으로 내려가 심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군 관계자 및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이 사건 이후 직무에서 배제된 뒤 각각 고향 집과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중대장은 고향 집으로 내려갔으며, 이 과정에서 고향이 같은 부사관이 동행했다. 이후 군 당국은 고향 집에 있는 가족을 통해 매일 특이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경찰의 소환조사 통보가 있을 시 이에 응할 계획이다. 부중대장의 경우 원래 머무르던 상급 부대의 숙소에 남아 있으며, 주변 동료들과 상급 부대 측에서 부중대장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우선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실관계의 핵심은 ‘무리한 얼차려’가 이뤄졌는지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 첫날인 지난달 29일 이 사건 사고 당시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얼차려)을 받은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경찰은 훈련병들이 군기훈련을 받게 된 이유부터 당시 훈련병의 건강이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참고인 조사에 앞서 진행한 현장 확인에서 연병장 등 부대 내 CCTV 영상도 확보했다. 다만 연병장 CCTV는 전체가 아닌 일부만 비추고 있어 훈련병이 쓰러질 당시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훈련병이 치료받았던 병원으로부터 받은 의료기록을 들여다보고,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조사 대상 참고인과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수사 대상자인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정식 입건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 인제군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민간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으나 이틀 만인 25일 오후 숨졌다. 군기 훈련이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의미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군 위문 홈페이지 ‘더캠프’에는 얼차려를 받았던 훈련병 6명 중 1명의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가 지난 28일부터 계속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도 못 하고 (군기훈련을 받았다),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라며 분개했다.
이어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다 애들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지금이라도 당장 우리 아들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다섯 명의 아들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고 대책도 없다"며 군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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