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도 '기후변화'가 두렵다
[앵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가 얼마 전 건강 검진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이 나무도 기후변화가 가져온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제너럴 셔먼'입니다.
자이언트 세쿼이아 종으로 수령은 2,3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키가 무려 85미터에 달하고 둘레는 어른 20명이 팔을 벌려 안아야 합니다.
연구원들이 이 나무에 오릅니다.
제너럴 셔먼에 사람이 오른 건 처음입니다.
나뭇가지를 뚫고 줄기를 따라 내려가며 나무를 공격하는 딱정벌레 피해를 조사합니다.
제너럴 셔먼의 건강검진 결과는 합격입니다.
[앤서니 앰브로즈 / 고대산림협회 이사 : 딱정벌레의 활동을 약간 발견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입니다.]
사실 자이언트 세쿼이아의 가장 큰 천적은 '기후변화'입니다.
극심한 더위와 가뭄, 산불로 점점 더 위협받고 있습니다.
[벤 블롬 / 세이브더레드우드 이사 : 세쿼이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입니다. 산불로 세쿼이아 20%가 불탔습니다.]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세쿼이아는 딱정벌레와 함께 잘 지내왔습니다.
그저 물을 뿌리거나 나뭇가지를 제거하거나 화학 처리로 딱정벌레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세쿼이아와 딱정벌레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따뜻해진 겨울이 딱정벌레의 생존력을 강화하고 번식 횟수를 늘려 산림을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클레이 조던 / 세쿼이아 국립공원 감독관 : 이 나무들은 오랜 세월 동안 벌레의 공격을 잘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가뭄과 관련이 있을까요? 화재와의 상호작용은 어떨까요?]
기후변화가 가져온 직간접적인 영향들이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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